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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이스라엘 국방 “케리 미 국무장관 노벨상 받고 빨리 떠나야” 원색 비판 파문

by bomida 2014. 1. 15.

ㆍ미국 제시 안보협의안에 불만
ㆍ“종이값 수준도 못된다” 발언
ㆍ미국 즉각 항의하자 “사과”

이스라엘 강경파 모셰 야알론 국방장관이 최대 우방이자 자국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정을 중재하는 미국에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야알론은 평화회담을 주도하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에 대해 “잘못된 집착과 구원자적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가 14일 보도했다. 그는 또 “미국이 우리에게 제시한 안보 협의안은 그 글이 적힌 종이값 수준도 못된다. 평화도 없고 안보도 없다”며 “우리가 살길은 케리가 노벨(평화)상을 받고, 편히 떠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스라엘이 안보상 목적이라며 지상군 주둔을 주장했던 서안지구의 군사활동을 금지하는 방안을 제시한 데 반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청 방문한 존 케리 가톨릭 신자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을 찾아 교황청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대주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동 평화 문제를 미국과 교황청의 “공동 사업”이라고 평한 케리 장관은 파롤린 대주교와 시리아 내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상 문제 등을 논의했다. 가톨릭 신자인 미 국무장관이 교황청을 찾은 것은 케리 장관이 30여년 만이다. 바티칸 | AP연합뉴스


미국은 즉각 항의했다. 백악관 제이 카니 대변인은 “모욕적이고 부적절하다”고 했고,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도 “미국 우방의 국방장관으로서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커지자 이스라엘 국방장관실은 성명을 통해 “케리를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 보도된 야알론의 발언으로 마음이 상했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지난해 7월 평화회담이 재개된 이후 10차례나 중동을 방문하며 양측을 중재했다. 유대인 점령촌과 요르단 국경 문제 등을 조율하려 했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지난해 말 이란과의 핵협상에서 진척을 이뤄내 화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것에 이스라엘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케리가 출국한 직후 이스라엘 당국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점령촌에 새로운 주택 1800채를 짓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은 오는 4월까지 이·팔 평화협정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협상은 답보상태다. 팔레스타인은 점령촌 문제 해결을 선결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요르단 사이에도 분리장벽을 쌓고, 요르단 계곡을 합병하는 법안 추진까지 들고나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