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오바마, 지원 중단 경고…유전지대 노린 교전 확산 우려
정부군과 반정부군 간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남수단에서 자국민 대피를 위한 미국 군용기가 피격돼 미군 4명이 부상했다. 미국은 남수단 정부에 무력 사용 중단을 경고했다.
미 국방부 존 커비 대변인은 21일 남수단 내 미국인 철수용으로 종글레이주 동부에 위치한 주도 보르에 투입된 군용기 3대가 공격을 당해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수직이착륙기(오스프리) CV-22 3대가 무장괴한이 소화기 공격을 받아 임무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군사력을 동원해서 권력을 잡으려 한다면 (남수단에 대한) 미국과 서방의 지속적 지원은 중단될 수 있다”며 “남수단 지도자들은 국민을 보호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지원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군용기에 대한 총격은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맞선 반정부군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반정부군을 이끌고 있는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은 북부 유니티주를 장악했으며, 주를 통치하던 군 사령관인 제임스 코앙도 반정부군에 투항했다고 주장했다고 BBC가 전했다.
남수단 정부 인민해방군(SPLA) 군인이 21일(현지시간) 수도 주바의 한 도로에서 총을 들고 트럭위에 앉아있다. 로이터통신
국경지역인 유니티주와 종글레이주는 남수단 석유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석유는 남수단 경제의 95%를 담당하는 주요 수입원이다. 마차르는 정부가 지난 15일 쿠데타 이후 체포한 정치인들을 석방하면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고, 키르 대통령 역시 이에 동의했지만 정부군이 여전히 보르 재탈환을 위해 중무장 헬리콥터를 투입하고 있어 실제로 대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종글레이주는 지난 10월에도 키르 대통령을 배출한 딩크족과 마차르 부통령의 누에르족이 총격전을 벌여 41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민족갈등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지난 19일 종글레이주 아코보에 마련된 유엔 임시대피소도 공격을 받아 인도인 유엔 평화유지군 3명과 시민 10여명이 숨졌다.
영국 시민단체 글로벌위트니스 에마 비커스는 “반정부군은 유전 지역을 장악하면 정부를 위협하는 데 수월해진다”며 “석유가 현재 권력 투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인접국 수단은 유혈사태가 확산돼 내전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수단 내 송유관과 유정 등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메드 빌랄 오스만 수단 정보장관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번 교전이 남수단 전역으로 확대되는 것”이라며 “양측은 유전을 놓고 싸우고 있고, 이는 부와 권력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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