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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러시아 석유재벌 호도르코스프키 "정치 안한다"푸틴에게 약속

by bomida 2013. 12. 22.

러시아 대표 올리가르히(신흥재벌)였던 미하일 호도르코스프키(사진·50)가 사면 직후 독일로 건너가 속내를 터놨다.


그는 22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분간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독일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호도르코스프키는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유스코를 운영해 최대 부호 자리에 올랐으나 2003년 탈세·사기 혐의로 체포돼 1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 19일 사면됐다. 2005년 첫 기소 당시 대법원이 벌금 5억5000만 달러(5900억원)를 선고했는데 여전히 절반을 내지 못해 러시아에 들어가면 다시 출국할 수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나에게 정치란 권력싸움”이라며 “정치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호도르코프스키는 앞서 러시아 잡지 ‘더 뉴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푸틴에게 보낸 사면 요청 편지에 정치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며, 유코스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전 석유재벌 미하일 호도르코스프키가 사면된 직후인 22일 독일 베를린에 도착해 찰리 검문소 박물관를 방문해 미소를 짓고 있다. 로이터통신.


그는 또 “고령의 어머니가 암으로 투병 중인 상황이 사면을 신청한 가장 큰 이유”라며 “사면이 죄를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죄를 인정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어 이제까지 사면 요청을 자제해왔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밉보인 이유로 알려진 정치 야심도 부인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반부틴 기조를 띈 야권에 정치자금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가 운영하던 유코스는 한 때 러시아 총 석유생산량의 20%를 담당했다. 그러나 푸틴이 올리가르히의 횡포를 없애겠다는 명목 하에 에너지산업을 다시 국유화하면서 회사에서 쫓겨났다. 러시아 최대 자동차기업 아프토바즈를 인수했던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역시 퇴출돼 지난 3월 영국 망명 생활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