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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국 가장 두꺼운 유리천장 깬 여성’ GM 새 경영자 메리 바라

by bomida 2013. 12. 11.

ㆍ세계적 자동차 기업서 남성 중심 문화 바뀔지 주목



미국에서 가장 두꺼웠던 자동차 업계의 유리천장이 마침내 깨졌다. 100년 넘는 자동차 역사에 획을 그은 주인공은 제너럴모터스(GM) 제품개발 담당 부사장 메리 바라(51·사진)다. 댄 애커슨 GM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성명을 통해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바라 부사장을 새 CEO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33년째 GM에서 일하고 있는 바라는 열여덟 살에 회사와 첫 인연을 맺었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GM기술학교에 입학해 전기공학을 전공하면서 폰티액 생산라인에서 인턴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 역시 39년간 폰티액 공장에서 선반 기술자로 근무했다. 2대에 걸친 ‘GM 가족’인 셈이다. 바라는 일선 기술자에서 조립공장 관리자, 인사팀 책임자를 거쳐 2011년 제품개발 담당 부사장이 됐다.



이날 이사회 결정에 따라 CEO에 오르면 미국 기업의 여성 간부들 중에서도 가장 큰 기업을 경영하는 인물이 된다. 애커슨은 부인의 건강 문제로 내년 1월 은퇴할 예정이다. 바라는 성명에서 “GM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을 때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최고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GM 내부에서는 여성이라는 점보다 업무 역량으로 선정됐다는 시각이 많다. 포브스는 “쉐보레 실베라토와 캐딜락 ATS에서 쉐보레 콜벳·임팔라까지, 최근 실적을 낸 모든 모델이 그의 손을 거쳤다”며 “결정 과정을 합리화해 속도를 높인 것이 애커슨의 선택을 받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바라는 자동차 모델별 임원수를 줄여 주축 모델 선정을 합리화하고, 엔진 연비를 개선하는 등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자동차에 빠져 있는 사람’(car guy)이라는 그의 평판은 이사진을 설득하는 데 주효했다.

변화를 중시하는 바라가 대표직에 오름에 따라 GM은 앞으로 더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공고했던 남성 중심의 문화도 바뀔지 주목된다. 바라는 직원들과 둘러앉아 사안을 자유롭게 논의하며 의사를 결정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그는 10일 본사 건물 내에서 가진 직원과의 모임에서도 “GM의 재기와 변화 역사에 새로운 전환기”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하지만 다른 대기업의 여성 경영자들처럼 주변의 견제를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보스턴대 케이시 크램 교수는 “휼렛패커드의 칼리 피오리나처럼 지나친 경계의 대상이 되지 않길 바란다”며 “이는 바라와 GM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