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이슈/서울이야기105 ‘도시 없는 도시화’ 대신 ‘사람 번영의 도시’로…서울은 ‘진보도시’인가 “도시없는 도시화가 이뤄졌다. 도시가 없다는 것은 정치·사회적 중심지가 없다는 의미다. 경제적 기능만 가진 섬이 된 것이다.” 마이크 더글라스 싱가포르대 교수는 불평등이 커지고 슬럼 인구가 증가하는 문제점을 안은 도시를 이 같이 설명했다. “현실적 내용(컨텐츠) 대신 시뮬레이션만 있죠. 인류는 늘 살기좋은 도시를 생각해왔지만 2차대전 후 개발주의가 부상하면서 이 부분을 놓친 것 아닌가 싶어요. GDP(국민총생산)이 많으면 좋다는, 성장 중심의 판단은 최근까지 목도했던 현상입니다. 도시들이 경쟁은 하지만 사회와 관계는 없었어요.” 서울과 런던, 싱가포르의 도시학자들이 15일 서울시청에 모여 진보도시(Progressive City)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연구원이 15~16일 양일간 진행하는 ‘진보도시 국제심.. 2015. 10. 15. 찰스 랜드리 서울 청년들과 만나 ‘도시 변혁’ 대담 찰스 랜드리 역시 새 도시공간이 만든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뉴욕의 하이라인도 건축업자만 혜택 받는게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가치 환원이 이뤄졌다면 더 확산됐을 도시재생 모델이라고. 청중들의 집중력도 굉장했지만, 서울청년들이 발표하는 동안 활동내용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똑딱이로 찍고, 메모하고 궁금해하던 랜드리의 모습이 인상적. ------청년 ‘서울 변화의 길’ 묻고, 석학 ‘창조도시’로 답하다 영국의 석학 찰스 랜드리(67)는 산업화 이후 텅 빈 도시공간을 이야기로 채워 문화적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저서 에서 말했다. 한국을 찾은 그가 5일 서울시 은평구에 있는 청년허브 창문카페에서 청년들과 만나 ‘서울’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20~30대 젊은이들이 모여 새로운 생각과 발상을 연구하는.. 2015. 10. 5. ‘인간다운 삶’을 위한 시급 7000원대…서울 내년 자치구 최고 7585원 인간다운 삶을 위한 생활임금이 서울에 본격 도입된지서 3년여 만에 시급 7000원대가 됐다. 서울시가 내년 생활임금을 시급기준 7145원으로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생활임금은 생활임금은 주거와 교육을 해결하고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수준의 급여다. 자치단체들은 조례를 통해 근로자가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생활임금제도를 시행 중이다. 올해 서울시 생활임금 시급(6687원)보다 458원(6.8%) 올랐고, 지난 8월 정부가 고시한 2016년 법정 최저임금 시급(6030원)보다 1115원(18.5%) 높다. 내년도 생활임금의 적용대상은 서울시 본청 직원과 시의 투자·출연기관 소속 직접채용 근로자로 약 1260명이다. 올해(1039명)보다 220명 .. 2015. 9. 20. 서울시, 상가 세입자 보호조례…월세 과도하게 안 올리면 세금 감면·리모델링 비용 등 지원 일본이나 유럽에 오래된 가게들이 많이 남아있는 건 우리와 문화가 다르고 살아온 도시화, 산업화의 역사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나라들에 가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더라고요.독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에너지친화 주택들은 각 지자체와 정부에서 나오는 보조금으로 확산될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 가보면 이온몰 같은 대형마트는 도심에서 거의 보기 힘들고 치바 등 외곽으로 나가야 있죠. 대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우리와 다른 것도 있지만 조례나 규칙같은 것으로 막는 장치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영국에서 사회주택과 일반주택이 섞여 소셜믹스가 된 곳들도 행정으로 유도한 것들이 많습니다.상권을 어떻게 만들고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풀릴 수 있는 것은 사실.. 2015. 9. 2. 한강에 4000억 들여 수상부두·강변카페 등 만든다 2014년 9월 1일 최경환 부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단독 회동을 했습니다. 한강 주변지역 관광자원화를 위한 마스터플랜(한강종합개발계획)을 위한 TF팀을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지요. 하지만 서울시는 이미 '한강은 자연성 회복을 중심으로 한다'는 정책 기조를 세워뒀습니다. 2년간 시민, 전문가단의 연구 끝에 나온 방안입니다. 런던, 파리같은 로맨틱한 강변이 됐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도로가 지나면서 육지와 단절된 한강은 이런 구상이 쉽지 않죠. 그래서 한강르네상스로 만든 세빛섬 등이 그냥 한참을 둥둥 떠있기만... 암튼 개발 논리가 맞지 않은 한강을 그럼 어떻게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이냐. 당시 논의와 연구를 통해 있는 그대로 물길을 살리고, 접근성은 높인 자연의 공간으로 만드는게 맞다고 결론을 내.. 2015. 8. 25. 그들이 띄우면 뜬다, 죽은 상권 살리는 ‘청년장사꾼’ ㆍ도심 속 버려진 ‘섬’을 ‘열정도’로 바꾸는 사람들 서울에서 장사꾼으로 살아남기는 녹록지 않다. 한 번 세를 얻은 자리에서 가게가 유지되는 기간이 1.7년인 도시. 평균적으로 임대차계약 한 텀인 2년도 채우지 못하는 곳이다. 청년이라면 현실은 더 혹독하다. 당장 가진 것이 없는 이들에게 좋은 가게 자리를 선택할 여유는 없다. 목이 좋은 곳은 비켜나 외진 골목에나 문을 열 수 있다. 아직 상권이 없거나 인적이 뜸하고 ‘핫(hot)’하지 않아야 월세를 감당할 만하다. 용산구 남영동 효창공원역과 삼각지역 사이, 주상복합건물로 둘러싸인 동네도 그런 곳이었다. 주변에 초고층 빌딩이 올라가면서 땅값이 치솟았지만 삼각형 모양의 이 땅만 재개발이 지연돼 섬처럼 남았다. 이미 값을 치른 부동산 비용을 만회할 수익은 기.. 2015. 8. 22. 을사늑약 체결 앞잡이 ‘하야시’ 동상 비석, 거꾸로 박아 복원 ㆍ서울시, 남산 통감관저 터에 가장 치욕스러운 방식 복원 경술국치의 슬픔이 일어나기 10년 전인 1900년, 하야시 곤스케(林權助)는 주한 일본공사로 조선에 왔다. 그 후 7년간 우리 땅에 머물며 1904년 한일의정서와 한일협약, 1905년 을사늑약을 체결시키는 데 앞장섰다. 이듬해인 1906년 일본은 남작의 작위를 내렸고, 살아있는 사람에게 동상까지 세워줬다. 이완용이 3대 조선통감이었던 데라우치 마사타케와 강제병합 조약을 맺은 통감관저가 있던 바로 그곳에 그의 동상이 우뚝 섰다. 동상을 받치고 있던 돌의 높이만 2.5m가 넘는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시가 받침대 역할을 했던 비석 가운데 전면부 비석을 원래 있던 자리에 거꾸로 땅에 박기로 했다. 전면 비석에는 남작하야시곤스케군상(男爵林權助君像)이.. 2015. 8. 12. 성미산마을 카페, 8년 만에 문닫나 ㆍ임대료 상승에 흔들리는 공동체 서울 마포구 성산1동 지역의 도심 속 대표마을로 꼽히는 성미산마을 초입에는 ‘작은나무카페’가 있다. 2008년, 200여가구와 개인 조합원 70여명이 5만원에서 100만원씩 모아 만든 카페다. 주민이 주인이자 단골로, 8년간 마을의 사랑방이었던 이곳이 문을 닫게 생겼다. 지난해 건물을 사들인 새 주인이 계약 만료일인 오는 9일 이후 가게를 빼달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마을운영위원회가 1년간 대안을 찾아 동분서주했지만 방법이 없다. 카페가 처음 생겼을 때 평당 2000만원을 밑돌았던 주변 상가 매매가는 3000만원에 육박한다. 건물을 사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임대료가 이미 골목 안쪽까지 올라 성산1동에 새 장소를 구하려면 1억5000만원이 더 필요하다. 매달 나오는 수입이 .. 2015. 7. 3. 세운상가 일대 옛 골목길 복원 ㆍ상가 관통 통로 만들어 종로~동대문, 종묘~남산 보행로 확보 ㆍ설계 공모 ‘현대적 토속’ 당선ㆍ세운상가 건물 그대로 보존ㆍ초록띠공원은 광장으로 조성 서울 현대화의 상징이었던 세운상가가 산업화 이전부터 있었던 옛 골목길을 되살리는 방식으로 복원된다. 서울시는 16일 세운상가 설계 국제현상공모에서 현대적 토속(Modern Vernacular)을 주제로 한 이스케이프 건축사사무소의 제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세운상가 재생을 위한 설계 국제공모에서 당선된 이_스케이프(김택빈, 장용순, 이상구) 건축사사무소의 ‘Modern Vernacular(현대적 토속)’. 세운상가 주변에 과거부터 형성된 골목길을 되살리는 설계다. 길이 상가로 단절되지 않도록 건물 내부에서도 길을 잇는다. | 서울시 제.. 2015. 6. 16. “경의선 숲길은 골목상권 살리는 공적 공간 돼야” 옛 경의선 폐선로를 따라 공원이 생깁니다. 6㎞ 조금 넘는 경의선 숲길에는 도시경관 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서울의 도시계획 변화가 담겨있는 것 같네요. ㆍ13일까지 ‘경의선 리포트’ 전시 5호선 공덕역 사거리 대로변에서 한 블록 안으로 들어간 공터에는 주말마다 장이 선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 옛 경의선 폐선 위에 펼쳐진 ‘늘장’은 주민들이 버려진 선로 주변 터에 2013년부터 텃밭농장을 꾸미고 장을 열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늘장 한쪽에 천막 안으로 사람들이 모였다. 천막 안 사방의 벽과 바닥에는 용산구에서 시작해 늘장이 있는 연리동과 연남동을 지나 마포구 성산·가좌동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숲길 지도와 그림이 가득하다. 숲길을 따라 주변 지역에 위치한 주거지, 재개발 예정지, 학교와 공공기관, 카페.. 2015. 6. 1. ‘동네서점’ 연대 바람 부나 도시가 좋다. 휴가도 휴양지로 거의 가지 않는다. 복잡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도시의 공기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평생 살고 싶다는 바람이 커질수록, 도시에서 잘 살아 남아보고 싶다는 고민이 커질수록 부딪히는 것이 공간 문제다. 작은 것들이 사라지고 다양성이 무너진 도시는 빛을 잃는다. ------------------------------------------------------------- ㆍ서울 강동구 11곳, 첫 협동조합 한달여 ‘순항’ ㆍ대형 서점 맞선 자구책… 구청 책 매입 등 지원 10여년 전 서울에는 문구와 책을 함께 파는 동네서점이 547곳이었다. 이 중 순수하게 책만 파는 책방은 474곳이었다. 그러나 2013년 말 기준으로 각각 24%(135곳)와 36%(172곳)가 문을 닫았다.. 2015. 5. 28. 이전 1 2 3 4 5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