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소식을 키워드로 알아볼까요.
-정부가 원자력 발전 비중을 앞서 만든 계획보다 대폭 줄이기로 했죠.
=당초 정부는 2008년 수립한 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서 2030년까지 발전 설비 중에 원전 비율을 41%까지 끌어올리기로 했었는데요. 이 계획을 20%대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꾸리고 있는 민관합동그룹은 2023년 원전 비중을 22~29% 범위로 하향 조정하는 권고안을 최근 발표했죠. 에너지 계획은 5년마다 만드는데 이번 초안은 공청회를 거쳐서 12월, 최종 정부안이 확정될 예정입니다.
-1차 계획에서 경제성을 고려해서 원전 비중을 늘리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당시 정부는 원전의 경제성을 주장했는데요. 전기 발전 방식별로 원가를 보면,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는 킬로와트(㎾h)당 약 61.9원과 117.8원인데 비해 원자력은 42.06원으로 낮습니다. 또 석탄 등 화석연료를 땔 때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격히 적어서 원전 비중을 늘리면 지구온난화를 부르는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도 볼 수 있다고 강조해왔죠.
-그 사이 계획이 바뀌게 된 이유가 있나요.
=2011년 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났던 것이 큰 원인입니다. 국내에서도 이 사고로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진 상태인데요. 이런 분위기는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일은 후쿠시마 사고 후에 1990년 전에 만든 노후 원전은 모두 가동을 중단하고 2022년까지 원전 열일곱기 17기를 모두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스위스는 2034년까지 원전을 모두 퇴출하기로 했죠.
-전력 소비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원 구성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원전이 단가가 가장 싸기 때문에 원자력을 줄이면 석탄과 LNG 발전을 늘려야 하니까 당장 걱정되는 것이 전기요금입니다. 원자력발전소 대신 화력발전소를 지으면 전기세가 2030년, 지금보다 3배 이상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비중이 줄어든다고 해도 전체 발전량이 커지기 때문에 사실상 원전이 현격히 감소하거나 없어지지는 않는다는 우려도 있는데요. 2011년 석유환산톤 기준으로 약 4000만 TOE(티오이) 정도였던 우리나라 전력 수요는 2035년 약 7020만 TOE로 늘어납니다. 이 때 원전의 비중을 2차 계획상의 가장 낮은 범위인 22%로 정해도 원전은 총 서른다섯기 35기가 필요한데요, 지금 스물세개 원전이 23기가 운행되고 있으니까 최소 열두기 12기 이상, 신규 원전 건설을 해야 하는 겁니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탈핵사회는 아니라는 거죠.
-서울에는 화석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주택 단지가 만들어질 예정이라고요.
=일명 '제로(0) 에너지 주택단지' 인데요. 이곳에서는 필수 소비 에너지량을 줄이고, 난방과 냉방, 조명이나 환기에 신재생 에너지만 씁니다. 화석연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죠. 노원구 하계동에 2016년쯤 전국 처음으로 이런 마을이 생길 예정이라고 하네요. 지하 주차장은 천장에 유리 막을 뚫어서 낮에는 조명이 없어도 주차가 가능할 만큼 빛이 들어오게 하고요. 집들은 맞바람이 통과하는 구조로 만들어서 한여름에도 한옥의 대청마루 같이 시원한 통풍이 가능하게 설계됩니다.
-이렇게 되면 에너지 요금도 많이 줄일 수 있겠군요.
=마을 조성 계획을 발표한 노원구청은 관리비가 줄어드는게 제로 에너지 주택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냉방이나 온수, 조명과 환기에 돈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 비용이 80% 이상 줄어듭니다. 국민임대주택 59㎡를 기준으로 보면 연간 78만7000원 정도가 나오는데 이 단지는 연간 15만원 수준입니다. 구청은 가전제품 전기료만 월 평균 1만2500원 안팎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너지원만 바꾸는 것인데 어떻게 가능한가요.
=패시브기술이라고 불리죠, 초 에너지 절약 기술로 겨울철 난방에너지는 90%를 절감하고, 단지 내에서 소비되는 전체 에너지는 절반까지 줄인다고 합니다. 나머지 절반은 태양광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데요,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모든 건물은 남향으로 짓는다고 하네요. 건물 간 거리는 현행 건축법 규정보다 폭을 넓게 해서 일사량도 높일 계획입니다. 삼중 유리와 30㎝ 두께의 단열재로 냉기와 열기는 차단하고, 공기정화에 필요한 환기장치는 폐열로 돌린다고 하네요.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바다 백리길 구간별 위치도.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남해의 비경이죠. 한려해상국립공원을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바다 백리길이 만들어졌다고요.
=남해의 여섯 개 섬을 잇는 트레킹 코스가 완성이 됐습니다. 통영 앞바다를 대표하는 미륵도와 한산도, 소매물도, 그리고 비진도와 매물도, 연대도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총 42.1㎞의 이 구간을 '바다 백리 길'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지난 14일 개통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섬 주민들이 평소에 많이 다니는 오솔길을 트레킹 구간으로 개발한 것인데요. 지난해 4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1년6개월 만에 완공이 됐죠.
-길 주변으로 결정이 이어질 것 같은데요. 섬과 섬 사이는 어떻게 이동을 합니까.
=통영항에서 미륵도까지는 차로 갈 수 있지만 나머지 다섯개 섬은 여객선을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합니다. 어느 섬으로 가더라도 처음에 출발은 통영항에서 배를 타면 되는데요, 섬을 잇는 배편들도 각 섬마다 마련돼 있습니다. 육로에서 바닷길로 그리고 다시 육로로 둘레길이 이어지는 거죠. 특히 소매물도는 선착장에서 등대까지 3㎞의 등대길이 조성이 돼 있는데. 하루에 두 번만 물길이 열리는 '열목개'를 통과해야 합니다. 70m밖에 되지 않지만 물 때가 맞지 않으면 갈 수가 없으니 미리 확인을 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구간별로 소요 시간이 다르긴 하지만 하루 최대 두 개 섬 정도는 둘러볼 수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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