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영화제 시작… 영화시장 커지고 국가서 투자 지원
내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준비로 바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가 영화로 떠들썩하다. 올해 15회째인 ‘리우 영화제’가 30일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축제에는 리우가 꿈꾸는 또 하나의 ‘야망’이 숨어 있다.
에두아르도 파에스 리우 시장은 지난주 세계적인 거장 우디 앨런 감독에게 리우에서 영화를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감독과 함께 일하는 제작자이자 여동생 레티 아론슨을 만나 직접 쓴 편지를 전하고 제작비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엘런 감독은 여기에 응하지 않았지만 시장은 계속 구애하는 중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처럼 남미의 ‘할리우드’를 꿈꾸는 리우의 숙원사업을 위해서다. 이번 영화제의 해외 초청작에는 앨런 감독의 신작 <블루 재스민>도 포함됐다.
브라질 영화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2003년 30편에 머물던 제작 편수는 지난해 100편으로 늘었다. 2008년 3억2700만달러 규모였던 시장은 4년 만에 7억3700만달러로 두 배 성장했다. 현지 영화잡지 ‘피우미B’는 세계 10대 영화 소비 규모라고 분석했다. 리우가 영화산업 운용을 위해 설립한 ‘리우피르메’ 대표 아드리언 뮤즈레는 “소득에 여유가 생기면서 생계가 해결됐고, 가전도 들여놓는다. 이제 즐거움을 찾을 단계에 많은 이들이 영화를 선택하고 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올해 15회째를 맞는 '리우 영화제'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2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한 극장 앞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 AP
무서운 성장세는 국가 지원도 한몫했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지난 10년간 영화산업에 4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법적으로 문화산업은 세금 혜택도 받고 있으며,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나 통신사 클라로도 영화사를 보조한다.
리우가 해외 영화사를 끌어들이려는 것은 자국이 배경으로 나오는 영화가 브라질에서 큰 성공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리우와 인근 해안도시 파라치에서 촬영한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마지막 편 <브레이킹 던 part2>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수익을 브라질에서 냈다.
두 국제대회를 앞두고 영화를 통해 도시 이미지를 바꿔보려는 의도도 있다. 가난과 마약, 폭력이 가득하다는 편견을 영화 속 화려한 장면으로 지우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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