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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긍정 키워드

3차원 수직 낸드플래시/인공 쇠고기/설국열차

by bomida 2013. 8. 7.

한 주간 소식을 키워드로 알아볼까요.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기술에 전환점이 될 만한 새로운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고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차원 수직구조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반도체입니다. 스마트폰에 음악과 사진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죠. 낸드 플래시는 엄지손톱 크기만 한데요. 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지를 보려면 여기에 저장공간인 셀을 얼마나 많이 심어서 더 작은 공간에 더 많은 정보를 저장했는가를 보면 됩니다. 지금까지 이 셀을 집적하는 방법은 40여년 전 개발된 2차원 평면 구조 방식이었다고 하는데요. 셀을 단층으로 늘어놓는 것이죠. 그래서 셀과 셀 사이 간격을 더욱 촘촘하게 좁혀서 저장량을 늘리는 게 기술의 척도였습니다. 아무래도 공간의 한계가 있었죠. 삼성전자는 이번에 이 구조를 수직으로 바꿨습니다. 여러 셀을 층으로 쌓아서 3차원 낸드 플래시를 고안한 것인데요. 1층짜리 주택을 허물고 고층 빌딩을 짓는 것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전자 통신 기기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번에 첫 양산에 성공한 메모리는 128기가바이트인데요. 앞으로 5년 내에 8배 가까이 용량이 큰 1테라비트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와 같이 첨단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메모리의 용량과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이 되겠죠. 또 현재 보조 기억장치로 사용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보다 한 단계 발전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차세대 저장장치의 판매가격도 크게 떨어뜨릴 전망입니다. 또 집적도가 향상돼서 셀의 수명도 10배로 늘어나고 전력소비도 절반 이하로 줄여준다고 하네요.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은 세계적인데요. 이번 개발은 얼마나 걸렸나요.


=이번 3차원 원통형 셀 구조 기술은 수직으로 24단까지 쌓을 수 있는 단계인데. 지난 10년간 이 수직구조 낸드 플래시를 연구로만 300여 건 이상의 핵심 특허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이 기술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에 출원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3차원 수직 집적화는 우리나라의 SK하이닉스와 일본 도시바도 연구 중인데 삼성이 이번에 가장 빨리 내놨습니다. 업체 간 경쟁이 지속되면 메모리와 저장기기 산업을 비롯해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로봇 기술 혁신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에서는 실험실에서 고기가 아닌 고기를 만들어 냈다고 하는데, 소나 돼지 같은 가축을 잡지 않고 어떻게 고기를 생산한 것인가요.


=네덜란드 연구진이 5년간 실험실에서 배양한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가지고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런던 요리축제에서 시식회를 열었습니다. 일명 인공 쇠고기로 만든 패티를 쓴 것인데요. 소의 골근육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진짜 소가 먹는 먹이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이 들어있는 배양액으로 길러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2만개의 줄기세포 단백질 가닥을 꼬아서 고기 형태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줄기세포는 투명한 연분홍빛이기 때문에 쇠고기 색깔을 내기위한 순무 즙과 색소를 넣고 다른 햄버거 패티와 똑같이 소금과 빵가루를 묻혀 구웠습니다.

 

-고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들으면 선뜻 먹어보기에는 거부감이 들기도 하는데요. 왜 이런 인공 쇠고기를 만들었나요.


=인공 고기는 미래 폭발적으로 늘어날 육류 소비량과 환경보호에 동시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가 시작됐습니다. 이 고기가 시판이 되면 가축 사육은 줄이면서도 고기는 계속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앞으로 40년간 육류 소비는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인간은 이미 지구의 곡물 중 70%를 가축사료로 쓰고 있습니다. 특히 소는 키우는데 들어가는 열량 중 15%만 고기가 됩니다. 또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보다 20배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이 배출되죠.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으로 투입 열량의 절반이 고기가 되고 탄소 배출도 없는 인공 쇠고기를 구상한 것입니다.

 

-그럼 맛은 어떻습니까. 고기 맛이 나는 것인가요.


=시식회에는 유명 요리사와 요리평론가들도 참석을 했는데요. 한 평론가는 동물성 단백질 케이크 맛이 난다며 심심한 맛이 난다고 혹평을 했습니다. 특히 고기를 먹을 때 식감의 중요한 요인인 육즙이 없어서 맛은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입니다. 연구진은 잘게 다진 고기와는 비슷할 수 있겠지만 스테이크와 같은 진짜 고기의 맛을 따라잡으려면 아직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설국열차>가 한국 영화의 대작 징크스깨고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고요.


=개봉 일주일 만인 일주일도 안돼서 관객 4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개봉 전 영화 분위기가 음울하고 내용이 무거워서 대중성이 다소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반응은 폭발적이었는데요. 평일 하루 62만명이 보러 왔고 역대 최단 기간인 이틀만에 100만명 돌파을 넘었습니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윤태호 작가의 <설국열차> 웹툰도 4일 만에 조회수 300만 이상을 찍었다고 하네요.

 

-그동안 한국 대작들은 투자만큼 관객들을 모으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아닌 것 같습니다.


=영화계는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한 한국 영화가 국내외를 동시에 공략해 살아남을 수 있는 선례를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곽경택 감독의 <태풍>의 경우 제작비 200억원을 들여 관객 400만명을 조금 넘겼고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 280억원을 들였지만 214만명을 모으는데 그쳤죠. 많은 제작비를 들인 탓에 손익분기점 맞추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설국열차는 한국 영화상 최대 제작비인 450억원을 금방 회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봉 전에 미국과 중국 등 167개국에 선 판매로 이미 제작비의 절반을 거둬들였고요. 앞으로 국내에서 100~200만 관객만 더 동원하면 제작비를 완전히 회수하는데 개봉 2주차에도 스크린 수가 줄어들지 않아서 희망적이라고 하네요. 중년 관객들이 철학적 의미를 담긴 영화에 목말라 하고 있었는데, 지적 갈증을 설국열차가 채워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