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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주

약국과 보험사의 75조원 이례적 빅딜, 미 CVS·애트나 합병 이유는 아마존?

by bomida 2017. 12. 5.


미국의 2위 약국체인 CVS의 점포 모습. EPA연합뉴스


 미국 내 9700개 약국을 운영 중인 ‘CVS 헬스’가 2200만명의 고객을 가진 보험사 애트나(Aetna)를 인수했다. 이는 690억달러, 약 75조원. 올해 미국에서 성사된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제약업계에선 이례적인 ‘빅딜’을 두고 전 세계 모든 영역의 유통망을 휩쓸고 있는 아마존에 견재하려는 움직임이란 분석도 나온다.


 애트나 이사회는 3일(현지시간) 주당 207달러의 조건으로 회사를 CVS에 매각하는 계약을 승인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미국에서 2위 약국체인인 CVS는 1100개 이상의 진료소(walk-in medical clinics)도 운영하며 연간 10억 건이 넘는 처방전을 처리하고 있다. 두 업체가 합병하면 애트나는 CVS의 약국, 진료소, 처방전 정보 등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건강 관련 비용을 낮추는 서비스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당뇨병이 있는 보험 고객이 CVS를 통해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점검받로록 연계하는 식이다. 병을 키워 입원·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질병으로 악화되지 않게 하는게 목적이다. 이렇게 되면 지급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반독점규제가 강화돼 같은 업종의 경쟁사간 빅딜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약과 보험이라는 다른 업종 간 인수합병이라는 우회적 방식으로 몸집을 키운다는 의미도 있다.


 특히 AP통신은 CVS가 이 같은 확장으로 아마존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최근 밀란, 산도즈 등 복제약 제조사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약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12개주에서 약국 면허를 취득했다고도 전해진다.


 제약시장 분석업체 리링크파트너스의 애나 굽테는 “아마존이 CVS의 엄청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처방전 고객을 잠식할수 있으며 이미 의약품 외 약국에서 판매하는 다른 상품을 두고는 이미 약국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