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살만 국왕(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하며 마주보고 있다. 살만 국왕은 러시아 무기 구매 의향을 밝히는 한편 시리아에서 커지고 있는 이란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
이슬람국가(IS)의 쇠락, 이라크 내 쿠르드의 독립 시도 등으로 복잡하게 얽혔던 중동의 정치적 역학관계가 ‘반(反)이란 연대’로 재편되고 있다. IS 격퇴와 쿠르드의 독립시도 와해 과정 중에 확대된 이란의 영향력 고착화를 우려하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IS와의 싸움은 막바지로 이제 이란의 민병대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어 그는 ‘헤즈볼라 모델’을 언급하며 “이라크를 전복시려는 다른 이들, 특히 이란은 이라크를 영구적으로 약화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남아 있는 이란 세력이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처럼 고착화될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한 것이다.
미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이란의 혁명수비대 정예조직 ‘알쿠드스’를 겨냥한 것”이라며 “미국과 이라크는 궁극적으로 이라크 내 모든 전투부대를 단일(정부)군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21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과 이라크의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가 쿠르드 문제와 관련한 실무위원회를 꾸리는 자리에도 참석해 양국의 협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틸러슨과 사우디는 반이란 연대 강화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에선 지난 몇년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적과 동지가 같은 편이 되고 갈라지기를 반복했다. 이라크 정부는 최근 쿠르드자치정부의 키르쿠크를 군사작전으로 장악할 당시 이란의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샤비)의 도움에 전적으로 의지했다. 또 지난 7월 IS의 최대 점령도시였던 모술 탈환 등 그동안 IS 격퇴전에서도 하시드 알샤비와 공동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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