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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람들

[사진으로 본 세계] 혁명가를 기억하다···체 게바라 50주기

by bomida 2017. 10. 9.

쿠바 산타클라라에서 8일(현지시간) 열린 ‘체 게바라 사망 50주기’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와의 사진을 들고 앉아 있다.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함께 1959년 쿠바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그는 39세였던 1967년 10월9일 볼리비아 남동부 시골 마을 라이게라에서 처형당했다. 그의 시신은 1997년 발견된 뒤 쿠바로 옮겨져 산타클라라에 안장돼 있다. EPA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출신 혁명가이자 남미 좌파의 아이콘인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추모 물결이 9일(현지시간) 사망 50주기를 맞아 그가 혁명을 성공시킨 쿠바와 처형된 볼리비아 등 라틴아메리카에서 일고 있다고 쿠바 국영 프렌사 라티나 등이 보도했다.


 8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300㎞ 떨어진 산타클라라에 있는 그의 묘지와 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은 그의 사진을 들거나 그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추모행사에 참여했다. 게바라의 혁명 동지이자 오랜 친구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이날 50주기 추모식이 열린 게바라의 묘지를 찾았다.


 볼리비아 남부 바예그란데에서 열린 50주기 행사에는 게바라가 이끌었던 게릴라의 대위폼보, 게바라의 딸 알레이다 게바라, 라미로 발데스 쿠바 국가평의회 부의장,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우리는 체(게바라)와 우고 차베스, 피델 카스트로 의장의 꿈을 완수하고 있다”며 “라틴아메리카는 제국주의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연합한다”고 말했다.



쿠바 산타클라라에서 8일(현지시간) 체 게바라 박물관에서 열린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의 사망 50주기 행사에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가운데)이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볼리비아 남부 바예그란데에서 열린 체 게바라 50주기 행사에 게바라가 이끌었던 게릴라 조직원인 폼보 전 대위(해리 빌레가스·왼쪽부터)와 게바라의 딸 알레이다 게바라, 라미로 발데스 쿠바 국가평의회 부의장,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참석해 있다. 쿠바 혁명을 성공시킨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는 39세였던 1967년 10월9일 볼리비아 남동부 시골 마을 라이게라에서 처형 당했다. 이후 그의 시신은 이 곳 바예그란데에서 전시된 뒤 불태워졌으며 암매장 됐다가 1997년 쿠바로 옮겨져 산타클라라에 안장됐다. AFP연합뉴스

쿠바 산타클라라 체 게바라 박물관에 새겨진 혁명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의 얼굴 옆에  지난 5일(현지시간) 카네이션 한 송이가 놓여있다. 39세였던 1967년 10월9일 볼리비아 남동부 시골 마을 라이게라에서 처형당했던 그의 시신은 1997년 쿠바로 옮겨져 산타클라라에 안장됐다. 9일 그의 50주기를 맞아 이곳에선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쿠바 산타클라라 체 게바라 박물관에서  8일(현지시간) 열린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의 사망 50주기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체 게바라 동상 앞에 설치된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39세였던 1967년 10월9일 볼리비아 남동부 시골 마을 라이게라에서 처형당했던 그의 시신은 1997년 발견된 뒤 쿠바로 옮겨져 산타클라라에 안장돼 있다. EPA연합뉴스


 1928년 6월 아르헨티나의 로사리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게바라는 부에노스아이레스대 의과생이던 1950년 남미 일주를 떠났다. 4500㎞, 8000㎞에 이르는 두 번의 긴 여행에서 빈곤과 억압에 시달리는 서민의 삶을 목격한 뒤 공산주의 무장혁명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혁명은 저절로 익어서 떨어지는 사과가 아니다. 떨어뜨려야 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1955년 그는 멕시코에서 체포를 피해 건너온 피델 카스트로와 운명적으로 만났다. 1956년 11월 두 혁명가는 쿠바로 들어가 3년간의 게릴라 전투 끝에 1959년 1월 친미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쿠바 혁명을 성공시켰다.


 게바라는 1965년 로랑 카빌라가 이끄는 콩고 반군에도 합류했으나 그에게 실망해 결별한 뒤 1966년 볼리비아로 건너갔다. 레네 바리엔토스 군부 정권을 무너뜨리고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하기 위해 게릴라 부대를 조직해 무장투쟁을 벌였다. 그러나 볼리비아 남동부 라이게라에서 정부군이 쏜 총에 맞아 체포된 다음날인 1967년 10월9일 이 마을의 학교 에서 39세의 나이로 처형당했다. 


 그의 시신은 바예그란데에서 전시된 뒤 불태워졌으며 암매장됐다. 30년 뒤인 1997년 쿠바로 옮겨져 산타클라라에 안장됐다.  


쿠바 혁명을 주도한 혁명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뒷줄 오른쪽 세번째)가 사망하기 3년 전인 1964년 주쿠바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사진은 쿠바 관영 프렌사 라티나가 9일(현지시간) 그의 사망 50주기를 맞아 공개했다. 프렌사 라티나

혁명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가 1967년 10월9일 볼리비아 정부군에게 붙잡혀 처형 당했던 라이게라에서 8일(현지시간) 그의 50주기를 기리는 행사가 열린 가운데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가운데)이 참석해 가슴에 손을 얹고 있다.AFP연합뉴스

쿠바 혁명을 성공시킨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가 처형당한 볼리비아 남동부 시골 마을 라이게라에 마련된 추모관 모습.AFP연합뉴스

혁명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50주기 추모행사가 열린 볼리비아 남부 바예그란데에서 8일(현지시간) 청년들이 체 게바라가 그려진 벽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혁명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의 50주기 전날인 8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남부 바예그란데의 추모관에 그의 사진과 생전에 즐겨폈던 담배들이 놓여있다. AFP연합뉴스

쿠바 혁명을 이끈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왼쪽)와 함께 남미 대표 좌파 혁명가로 꼽히는 우보 차베스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의 벽화가 지난 2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 시내에 그려져 있다. 체 게바라와 함께 쿠바 혁명을 성공시킨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라울 카스트로 현 국가평의회 의장은 차베스와 ‘혈맹’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2005년 게바라의 딸 알레이다가 차베스의 전기를 집필하기도 했다. AFP연합뉴스

A graffiti depicting the image of legendary guerrilla leader Ernesto "Che" Guevara in a street of Havana, on October 2, 2017. / AFP PHOTO / YAMIL LAGE/2017-10-08 22:3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