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을 밝히자 세계 언론들도 관련 소식을 긴급히 보도했다.
AP통신은 북측이 “미국 알래스카를 타격 가능할 만큼 충분히 강력한 중거리 무기를 발사로, 가장 성공적인 결과일지도 모를 미사일 시험을 수행했다”며 “(이 성공은)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의 마지막 단계”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교토통신은 방위성 발표를 인용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고도가 2500㎞를 크게 넘어 서해안의 구성 부근에서 동쪽 방향으로 900㎞ 비행했다”며 “약 40분간 날아 동해상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미국참여과학자연맹(UCS) 소속 물리학자 데이비드 라이트의 분석을 통해 “미사일이 미국 본토나 하와이는 도달하지 못하나 알래스카까지는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해외 언론들은 북산의 미사일 발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집중 논의한 직후에 일어난데 주목했다. AFP 통신은 “한국의 새 리더인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에서 평양의 도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고 전했고 블룸버그통신은 “오늘 발사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들이 이번 주 독일에서 만나기 직전에 북한의 무기를 둘러싼 긴장감을 고조시켰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오는 7일부터 이틀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미·일과 미·중 간 관련 문제를 다루기로 한 시점을 앞두고 발사가 이뤄진 데 대해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이 “미사일 발사는 단호하게 어떤 이유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트럼프가 문 대통령을 만났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전화를 통해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논의한 직후 발사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4일)에 맞춰 이뤄진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이 미국의 7월4일 공휴일 전야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지난 2006년과 2009년에도 7월4일을 전후해 북한이 미사일 실험에 나섰던 사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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