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in 컬처]프라다 클립, 슈프림 벽돌도 패션?

프라다의 ‘신상’ 액세서리를 놓고 말들이 많다. 지폐를 고정해 가지고 다닐 수 있게 하는 머니 클립으로, 크기는 커졌지만 모양은 사무용 클립과 똑같다. 작은 글씨로 프라다 로고가 새겨져 있는 제품의 가격은 185달러, 한국 돈으로 21만원이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형태와 가격을 두고 논란이 붙은 이 프라다의 머니클립을 두고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익숙한 물건을 디자인한 패션은 오랜시간 아름다움과 유머, 그리고 (브랜드) 이익을 가져왔다”며 일상에서 영감을 얻었던 패션들을 소개했다.

질샌더가 2012년 내놨던 가방은 소재와 디자인이 큰 이슈가 됐다. 식료품을 담아주는 누런 종이봉투를 본 뜬 바사리 백(vasari bag)의 가격은 185파운드, 26만원이 넘었다. 일반 종이보다 비싼 코팅지로 약간의 방수효과가 있었지만 단순한 종이가방을 디자인으로 볼 수 있는지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슈프림은 브랜드 로고가 박힌 벽돌을 내놨다. 빨간 점토로 만든 이 벽돌을 30달러(3만4000원)에 팔았다. 엉뚱한 발상에 젊은 소비자들이 열광했고, 제품은 출시와 함께 품절됐다.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에선 ‘단종된’ 벽돌을 사기 위한 소비자들이 생기면서 개당 1000달러(113만원)의 값에 중고 제품이 올라오기도 했다. 슈프림은 벽돌 이외에도 성경과 소화기, 쌍절곤 등 패션의 영역 밖에 있는 제품들을 로고를 달아 패션으로 만들었다.

복잡한 전선들을 정리하는 케이블선도 패션이 된다. 크리스토퍼 케인은 2016년 여름 시즌에 민트와 코발트 등 형형색색의 케이블선을 내놨다. 30달러였던 이 제품을 소비자들이 목에 두르는 초크나 팔찌, 머리끈 등으로 착용했다. 브랜드의 로고가 적혀 있다는 것 외엔 일반 케이블선과 같은 모양이다. 

　

발렌시아가에서 나온 파란 쇼핑백도 유명하다. 가구전문점 이케아의 대형 쇼핑백를 닮은 이 가방이 2150달러에 출시되면서 잡동사니늘 담는 플랫팩(Flat-pack)도 패션이냐며 비난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