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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이슈/서울이야기

가을 악취 ‘은행’ 먼저 따러 구청들 채취 기동반 꾸려

by bomida 2014. 10. 2.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때, 서울 구청들의 긴장이 시작된다고 하네요. 왜? 가을 불청객 은행 악취 때문입니다. 매년 낙엽이 물들기 시작하면 길마다 떨어지는 은행 열매에 대한 민원도 급증한다고 하네요.


영등포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9월29일부터 ‘은행 채취 기동반’을 가동했죠.

영등포에 은행나무는 총 5900그루가 있는데 이 중 열매를 맺는 암나무가 절반이 조금 못되는 2100그루입니다.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조성돼 있는 도로 주변으로 떨어진 은행을 보행자가 발로 밟거나 자동차가 바퀴로 누르고 지나가면서 악취가 나는 것이죠.

이른 사태를 막으려면 열매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수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고 이를 미리 따기로 한 것인데요. 구청 공무원은 물론 작업 인력도 임시로 고용해 총 20명으로 기동반을 꾸렸습니다.


열매를 따는 장대와 사다리를 트럭에 싣고 가로수가 있는 곳들을 순차적으로 돌며 열매를 수거한다고 하네요. 주민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출동해 은행을 따줍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이 지난해 10월 보행로에 있는 은행나무의 열매를 장대로 털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기동반은 오는 11월1일까지 운영되고 이 기간 수거된 은행은 중금속 검사를 마친 뒤 안전한 은행은 따로 골라 구내 경로당과 사회복지시설에 보내질 계획입니다. 영등포구에서만 약 300㎏의 은행 열매를 딸 수 있을 거라고 하네요.

정경우 영등포구 푸른도시과장은 “내 집, 내 상가 앞에 떨어진 은행열매는 주민들 스스로 치우는데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서울시와 협력해 암나무를 수나무로 바꿔 심는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서구도 은행을 따서 복지관에 무상으로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강서는 구목(區木)이 은행나무라고 하는데요. 

공해도 막고 병해충에도 강해서 많이 심었지만 주민들은 은행을 털기 위해 가로수를 훼손하기도 하고 도로 한복판까지 나가면서 사고위험도 높습니다. 그래서 구청이 해마다 가을이면 ‘은행과의 전투’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죠.

9월부터 강서구도 은행 채취 기동반을 본격 가동해 열매가 떨어지기 전 조기 채취하고 있습니다.
공항대로와 등촌로, 양천로 등 19개 큰 길을 따라 암나무 1200여 그루의 은행을 순차적으로 따고 있는데, 150㎏ 정도 수확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은행은 껍질을 제거해 잘 닦아서 강서 지역 보육원과 어르신 사랑방 등 10여 개 복지기관에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