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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이슈/서울이야기

일제에 탄압 당한 한글학자 33인 기념탑 들어선다

by bomida 2014. 8. 29.

일제에 탄압 당한 한글학자 33인 기념탑 들어선다

일제의 한글 말살 정책에 대항하다 탄압 받은 33인을 기리는 탑이 종로에 들어섰다.

서울시는 28일 종로구 세종로공원 안에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을 건립했다고 밝혔다. 기념탑에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희생된 애국 선열 33인의 이름이 새겨졌다.

이는 1942년 10월 일제가 학회 회원을 비롯한 한글 연구에 관련된 학자들을 검거해 민족의식을 고양시켰다는 죄목으로 재판에 회부한 사건이다.

조선어학회는 전신 조선어연구회가 1921년 이름을 바꾼 단체로, 1929년 조선어사전편찬회를 조직했다. 이후 사전을 만드는데 기초 자료가 될 한글맞춤법통일안과 표준어사정(査定), 외래어표기 등을 제정했다. 민족말살 정책을 강화하던 일제는 학회가 추진했던 사전 편찬 작업이 고유언어로 조선민족정신을 유지하는 민족운동이라고 보고 치안유지법이 따라 내란죄를 적용해 기소했다.


높이 10m의 청동과 오석 재질로 제작된 기념탑에는 당시 구금돼 모진 고문을 다했던 33인의 이름과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투쟁기, 옥중 고문기가 담겼다. 조선어학회를 계승한 한글학회는 당시 한글 학자들이 수난을 겪은 매년 10월1일 기념탑에서 행사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011년 ‘한글 마루지’ 조성사업을 시작해 한글을 반포한 경복궁과 세종대왕 생가터,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의 집터와 미국인 독립운동가 헐버트 박사가 재직한 배재학당 등을 연계해 한글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장소들을 개발 중이다.

세종로공원에 한글글자마당을 만들고 세종문화회관 뒤쪽에 예술의 정원과 주시경마당 정비도 완료했다. 지난해에는 주시경마당 내 주시경과 헐버트선생 상징조형물도 건립했다. 내년에는 광화문 일대에 한글 사랑방과세종대왕 생가터를 중심으로 한 한글기념관도 만들 예정이다.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에 새겨진 한글학자 33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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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수 김도연 장현식 장지영 정열모 김윤경 이석린 권승욱 이만규 이강래 김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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