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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이슈/서울이야기

‘흰빛 옥상’이 에너지 값 낮춘다

by bomida 2014. 8. 27.

서울시가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냉방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옥상 흰빛’ 캠페인에 나선다.


건물 옥상 바닥을 하얗게 칠해 에너지 비용을 아껴보자는 취지다. 흰색 등 밝은색 도료로 칠한 바닥은 햇빛을 반사시키고 태양열도 방사하는 효과가 있다. 지붕에 열기가 쌓이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로 ‘쿨루프(Cool Roof)’라고 부른다.

미 에너지부(DOE)는 “어두운 색 지붕은 한낮 온도가 66도까지 올라가지만 쿨루프로 바꾸면 28도 이상 낮추는 냉각효과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햇빛이 강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신축·재건축 건물에 이 같은 쿨루프를 설치하는 것의 법으로 의무화돼 있다. 뉴욕 역시 신축 건물은 지붕의 75% 이상을 쿨루프 처리를 해야 한다. 지붕을 칠하는데 드는 비용에 대한 융자를 주정부가 지원하거나 전력회사가 보조금을 주기도 한다.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베이직하우스 옥상에서 28일 서울시 관계자들과 홍보대사로 위촉된 밴드 옥상 달빛(왼쪽 세번째와 네번째) 멤버들이 흰색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특히 옥상에 나무 등을 심는 녹화 작업은 콘크리트 지붕만 할 수 있지만 쿨루프는 모든 건물에 가능하고 값도 싸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는 27일 쿨루프 사업을 서울에도 확산시키기 위해 향후 신축 건물이나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에 이 같은 조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시 산하 기관 건물에 시범 실시한 뒤 내년부터 건물에너지효율화(BRP·Building Retrofit Project) 자금 융자 대상에 옥상단열 공사도 포함시켜 쿨루프 건물을 늘려 갈 계획이다. 또 옥상 녹화나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등 옥상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생산할 수 있는 활용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용역도 추진한다.

정희정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반장은 “옥상은 도시 표면적의 25%나 되는 넓은 공간”이라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도시 에너지 문제를 풀고, 새로운 녹색 일자리도 만드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밴드 ‘옥상달빛’을 캠페인 홍보대사로 위촉해 관련 노래와 홍보 영상도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