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대선 결선투표에서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가 0.2%인 초접전 결과가 나오면서 선거 후유증에 따른 정국 혼란이 예상된다.
최고선거위원회는 9일 치른 선거를 개표한 결과 집권여당인 파라분도 마르티 민족해방전선(FMLN)의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후보(69)가 50.1%, 보수우파 야당인 전국공화연합(ARENA)의 노르만 퀴하노 후보(67)가 49.9%의 득표율을 얻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0.2%포인트 차이는 투표수로 따지면 7000표도 되지 않는다.
초박빙 결과에 선거위는 두 후보에게 마지막 집계를 기다리라고 당부했지만 양 당은 모두 승리를 선언했다. 산체스는 “엘살바도르 국민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다면 국민의 의지에 반하는 것”이라며 승리를 선언했다. 퀴하노는 “우리는 전시상태”라며 “우리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싸울 것”이라고 맞받았다. 선거위가 최종 승자를 가리는데는 최소 하루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차 투표에서는 산체스는 48.3%를 얻어 38.93%를 득표한 퀴하노를 앞섰으나 과반 확보에 실패해 결선투표까지 갔다. 좌파 게릴라 출신이자 현 부통령인 산체스의 10~18%포인트 차이 승리가 점쳐졌으나 퀴하노의 막판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공화연합은 지난 몇 주간 거리 갱단을 제압하지 못하는 정부를 비난하며 전역에 만연한 범죄 대응이 시급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민족해방전선은 2009년 정권을 잡은 뒤 2012년 2대 갱단과 휴전을 이끌었으나 살인율은 여전히 높고, 최근 이 휴전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산체스는 선거전에서 이 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여러 정치세력을 아우르는 정부를 꾸리겠다”는 점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야권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어 다른 선택권이 없다는 시각도 많다. 전임 마우리시오 푸네스 대통령의 복지정책 유지 방침을 밝힌 집권여당은 빈곤층의 지지를 얻고 있지만 거리 폭력을 부추기는 경기침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경제개혁이 절실하다. 이번 대선에 승리해 정권을 연장하더라도 양분된 의회를 아우르는 묘수를 찾는 것도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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