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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중동과 아프리카

‘성지순례 버스’에 폭탄테러… 한국인 최소 3명 사망

by bomida 2014. 2. 17.

ㆍ이집트-이스라엘 국경서 10여명 부상… 사망자 늘 듯

ㆍ“한국인 겨냥 여부는 불확실”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16일 관광버스를 겨냥한 폭탄 공격이 일어나 한국인 최소 3명이 사망했다.

이집트 경찰은 이날 33명이 탄 버스가 이스라엘 접경지역을 지나가다 폭탄테러로 한국인 3명과 이집트인 버스기사가 사망했으며 14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버스에 탑승한 한국인들은 충북 진천 중앙교회 신도들로 알려졌다. 이집트 당국은 시나이에서 활동하는 무장 세력이 버스에 포탄을 쐈거나 도로에 폭탄을 매설해 터뜨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시나이 남부의 그리스 정교회 캐서린 수도원을 성지순례한 뒤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 발생지역은 시나이 반도 동북부 관광지 타바 인근으로 이스라엘과 국경이 맞닿은 곳이다. 피해 버스를 한국 여행사가 운영 중이어서 대부분의 탑승객이 한국인으로 추정된다. 이집트 내 치안 불안지역으로 꼽히는 시나이에서는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 친무르시 세력이 늘어나면서 무장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과 군 병력이 추가로 배치돼 정찰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나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처참한 버스 잔해 이집트 시나이 반도 남부 휴양지 타바 지역에서 16일 한국인이 탄 관광버스가 폭탄테러로 부서진 채 서있다. 아래 사진은 폭발 직후 

불타고 있는 버스. 타바 | AFP연합뉴스


한국 정부는 현지에 영사를 급파해 사고경위와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폭탄 테러라면 희생자가 애초 알려진 것보다 늘어날 수 있는 등 구체적인 사실은 확인이 필요한 상태”라며 “한국인을 겨냥했을 가능성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