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평화회담 결국 실패

2014. 2. 16. 23:30세계/중동과 아프리카

ㆍ추가 대화 불투명… 반군측 향한 무기 지원 재개


시리아 내전을 멈추기 위해 유엔이 주도한 평화협상이 결국 성과 없이 끝났다. 정부와 반정부군 간 추가 대화가 이뤄질지도 분명치 않아 내전이 더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아랍연맹 특사는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리아 평화회담(제네바2)을 끝낸 뒤 “두 번의 회담이 시리아 국민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한다”며 “또다시 회담을 열어도 똑같은 덫에 걸리면 시리아에 좋지 않다”고 밝혔다. 유엔은 지난달 22일부터 두 차례에 걸친 양측 간 대화를 진행해왔으며, 15일 마지막 회의는 과도정부 논의를 시리아 정부 측이 거부하면서 시작한 지 27분 만에 끝났다. 3번째 회담 가능성도 있지만 날짜 언급도 없이 협상이 끝나면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번 회담은 외부의 군사 대응 없는 종전을 위해 미국이 내놓은 전략이지만 서방 측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또 러시아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대변하는 동시에 중재자로 나서면서 협상 진척에 걸림돌이 됐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정전을 압박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회담이 실패로 결론나자 그동안 미국의 반대로 자제해온 반정부군에 대한 무기 지원이 가시화돼 교전이 더 치열해질 수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반정부군에 지원할 개인 방화기와 탱크, 미사일이 터키와 요르단까지 들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특히 회담 기간 중 아사드 정권이 알레포 북부 반정부군 장악지역에 무차별 ‘통폭탄’ 투하를 이어가면서 공격은 더 잔혹해지고 있다. 제네바2가 시작된 이후에만 3400명 이상 숨졌다.

회담의 유일한 성과로 평가됐던 홈스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진척이 없다. 양측은 1년 넘게 고립된 이 도시 주민들의 탈출과 물자 공급에 합의한 바 있다. 피터 마우러 국제적십자위원회 총재는 “홈스 접근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며 “적십자와 적신월사가 수개월째 홈스 등 포위지역에 들어가려 노력하고 있는데 협상이 아무런 약속 없이 끝났다. 홈스에 이뤄진 일말의 조치도 후퇴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내전은 만 3년이 다 되어가고 희생자는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금까지 어린이 7626명을 포함해 14만4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