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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로하니 “30년 적대 미국과 우호관계 희망”

by bomida 2014. 1. 23.

ㆍ외교·석유장관 대동 다보스 도착, 석유시장 복귀 ‘신호’… 시리아회담엔 회의적 발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국제사회와 경제시장 복귀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로하니 대통령은 23일 ‘세계 속 이란’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이곳에 온 목적은 세계 다른 모든 국가들과 친밀한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라며 “이란인들의 친선과 평화, 협력의 메시지를 전하러 왔다”고 밝혔다. 앙숙 이스라엘도 ‘모든 국가’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특정 국가들은 차이가 있긴 하지만 더 나은 미래, 모두와의 평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다보스에 도착한 그는 현지 RT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30년 넘게 적대적이었던 미국과의 관계를 바꿀 수 있다”며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기 때문에 반감을 우호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AP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교장관과 비잔 남다르 장가네 석유장관과 동행한 그는 서방과의 관계 개선, 석유 등 시장 활동의 재개 의지도 알렸다. 제재가 이어진 지난 6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한 로하니는 “홀로 성공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 러시아·터키 등 주변국과 무역을 강화하고, 유럽·미국과 (경제)관계 정상화도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핵무기 개발 의도는 없다”며 “중동 평화의 핵심은 경제성장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는 이탈리아 ENI, 영국의 BP, 프랑스 토탈, 영·네덜란드 합작기업 셸, 미국 엑손모빌 등 세계적 에너지 기업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연설도 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란은 석유 생산량이 하루 100만배럴로 묶여 있지만 제재가 풀리면 이전의 하루 270만배럴 수준을 넘어 400만배럴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위스 몽트뢰에서 열리고 있는 시리아 평화회담(제네바2)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성과를 낼지 확신할 수 없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가 중동 내 영향력을 확장하려고 시리아 안의 테러리스트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의 해법은 시리아 국민들이 스스로 공정하고 자유롭게 치르는 선거라고 제시했다. 자리프 외교장관도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회담) 참여를 반대한 반정부군이 극단주의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핵 협상안을 원문과 다르게 설명해 잘못된 인상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은 어떤 원심분리기·장비도 해체하지 않는다. (협상에) 해체라는 단어는 없다”며 “5% 이상 농축을 하지 않는 것일 뿐이며, 이걸 그렇게 강조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