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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옐런 시대… 여성 ‘경제 대통령’ 미 연준 의장 내달 데뷔

by bomida 2014. 1. 7.

ㆍ미 상원서 인준안 통과… 양적완화 축소 속도 주목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67ㆍ사진)의 인준안이 6일(현지시간) 상원을 통과했다. 이달 말 퇴임하는 벤 버냉키에 이어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의장직에 오르면 그는 연준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 된다.


상원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인준안을 상정해 찬성 56표, 반대 26표로 가결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옐런에 대해 민주당 의원 전원과 공화당 의원 1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존경받는 경제학자이며, 10년 넘게 연준을 이끈 지도자로서 미국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며 “물가를 안정시키고 완전 고용을 이루는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고, 노동자·소비자를 위한 금융 시스템을 만들 적임자”라고 밝혔다.



다음달 1일 시작되는 옐런의 4년 임기는 미 경제의 중요한 전환점이기도 하다. 5년간 3조8000억달러를 쏟아부은 양적완화 정책을 마무리하고 경제 정상화 시대를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연준 부의장으로서 버냉키와 양적완화를 처음부터 구상했던 그의 금융·통화 정책은 현행 기조와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그러나 양적완화 철수 시기와 정도를 두고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속도가 빠르면 회복세에 접어든 경기 호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고, 느리면 또 다른 자산 거품과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부를 수 있다. 옐런은 소비와 고용, 투자를 늘리려면 장기간 낮은 금리를 유지해야 하고, 이를 위해 양적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제로금리에 가까운 초저금리가 변화될지도 주목된다.

케인스주의 개혁 성향을 가진 첫 연준 의장이기도 한 옐런은 연준이 실업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경기 부양과 일자리 확대를 동시에 이루기 위해서 부양책을 써야 하며, 이때 물가상승은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 1월부터 실시되는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 동의한 것 역시 미국 실업률이 7%로 떨어진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옐런은 실업자의 고용가능성이 낮아지면 자연실업률은 올라가는데, 이는 활황기에도 실업률을 상승시켜 경제 활력성을 떨어뜨린다고 판단하고 있다. 옐런은 지난해 인준 청문회에서 양적완화를 당분간 지속하겠다고 밝히며 “경기 회복세가 충분하지 않아 부양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