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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호르타 동티모르 대통령 “빈 라덴 죽음으로 테러리즘 끝난 건 아니다”

by bomida 2011. 5. 3.


ㆍ호르타 동티모르 대통령

호세 라모스 호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은 3일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은 좋은 뉴스(Good News)”라며 “9·11 때 희생된 3000명에게는 정의가 실현됐다. 그러나 테러리즘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호르타 대통령은 수도 딜리 대통령궁에서 이날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빈 라덴은 폭력과 함께 나타났고 폭력으로 죽었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서도 “테러와의 전쟁은 무기로만이 아니라 정신적(Propagada)으로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동티모르 대통령으로 당선된 그는 1996년 자국의 독립운동을 주도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호르타 대통령은 “지하드(성전) 선전이 퍼지지 않도록 서구 국가들이 파키스탄 등 빈곤한 테러지원 의심 국가들의 가난을 해결하고 교육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2년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한 동티모르는 내년 독립 10주년을 맞는다. 그는 “동티모르의 미래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내년을 자축하기 위해 올해 경제 성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500달러가 채 안되는 빈국이지만 최근 유전과 가스 등 자원 개발과 국가 기반시설 구축 투자를 확대하면서 중국, 호주 등 주변 국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호르타 대통령은 “정부가 항만 등 인프라를 직접 만드는 투자와 외국인 직접 투자를 받는 방법을 섞어 나라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타 대통령은 한국을 수차례 방문한 지한파로 분류된다. 그는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후 같은해 11월 한국을 찾아 이희호 여사와 함께 김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했다.

호르타 대통령은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다”며 “석유나 가스 같은 자원이 없어도 한국이 경제 대국이 된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아직 우리나라에 관광 등으로 많이 찾지는 않지만 앞으로 경제 개발 협력 등 교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딜리(동티모르) | 김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