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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서안·요르단 사이에도 분리장벽”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국경 통제 논란

by bomida 2013. 11. 4.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와 요르단 사이에 분리장벽을 건설하겠다고 나섰다. 미래 팔레스타인 영토의 국경까지 자신들의 통제하에 두려는 의도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일 각료회의에서 “국방을 위한 보안대책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요르단강 국경”이라며 “빠른 시일 내 이 지역의 장벽 건설을 시작하라”고 주문했다고 현지 일간 마리브가 보도했다. 장벽은 사해에서 시작해 이스라엘 최남단 마을 에일라트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3년째 이어진 시리아 내전으로 난민 70만명이 요르단 국경을 넘고 있어 주변 경계 강화를 위해서는 새 장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과 진행 중인 평화회담에 대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회담을 중개하고 있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오는 6일 양측 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장벽 계획을 내놓은 것은 요르단 계곡을 넘겨줄 수 없다는 경고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안보를 이유로 팔레스타인의 반발에도 계곡 내 병력을 늘리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변인 나빌 아부 르다이나는 “케리 장관의 방문에 대비한 사전포석”이라며 평화회담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 유대인 정착촌에 주택 1859채를 추가로 짓기로 했다고 반전평화운동단체 피스나우가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8월 평화회담 시작 후 팔레스타인인 장기 수감자 26명을 석방했지만 내부 보수층 등의 반발을 염두에 둬 정착촌에 신규 주택 5000채를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