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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아마존 유전 개발 대신 에콰도르에 수익 보전안, 기부금 안 모여 ‘물거품’

by bomida 2013. 8. 16.
에콰도르 정부가 아마존의 유전을 개발하지 않는 조건으로 국제사회에 수익을 보전해달라는 제안이 6년 만에 무산됐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 ‘야수니-ITT’를 청산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해 이 계획은 종료됐다”며 “국제사회가 우리를 실패하게 했다”고 밝혔다고 에콰도르 일간 엘코메르시오가 16일 보도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2007년 야수니 국립공원의 이쉬팡고·탐보코차·티푸티니(ITT) 3개 유전을 개발하지 않고 남겨 원시림을 보호하는 대신 세계 각국이 기부금을 모아 대체에너지 개발과 빈곤 퇴치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했다. 자원 개발에 맞선 흥미로운 환경보호 대안으로, 국제사회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책임을 나누자는 취지였다. 


아마존 열대우림 북서쪽에 위치한 야수니 공원에는 양서류 150여종, 어류 380여종, 조류 590여종과 10만종 이상의 곤충, 4000종 이상의 도관식물이 서식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공원 내 3개 유전에는 에콰도르 전체 석유의 20%인 9억2000만배럴(약 72억달러)이 매장돼 있다. 에콰도르 측은 이 제안을 통해 10년간 얻을 수 있는 수익의 절반인 36억달러가 모이면 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모금액은 국제사회에 요구한 보상액의 0.37%인 1300만달러에 그쳤다.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아마소나스는 공원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과 공원 내 아쉬팡고 유전은 두고 티푸티니·탐보코차 유전의 1%를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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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아 대통령은 “역사적 행동에 책임을 지고 싶지만 슬프게도 정부는 가장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석유 추출로 국가의 빈민, 특히 아마존 지역의 가난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주민들과 환경보호론자들은 국민투표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대통령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미국 국제환경법연구소 사회학자 매트 피너는 “열대 우림의 석유·가스 개발의 유일한 대안 모델이 실패했다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개발의 흐름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이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