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유럽과의 경제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이란을 비난하지만 새우부터 가스전까지 이란과 유럽의 교역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이란 석유부는 테헤란에서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과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제11공구 개발사업 본계약에 서명했다고 IRNA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억달러(약 1조1435억원)에 달하는 이번 계약은 2015년 핵합의 이후 이란과 외국 기업의 투자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12-2 공구. 이란은 프랑스 에너지회사 토탈과 이 가스전 11공구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하루 500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이 가스전 개발에 총 48억달러가 투입되는데 토탈이 50.1%, 중국의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와 이란의 페트로프라스가 각각 30%와 19.9%의 지분을 갖는다. 같은 날 이란 사료산업협회는 프랑스 무역업체와 조인트벤처 설립에 합의하고 총 1000t, 2000만달러어치의 새우 수출에 합의했다. 이란은 올 3월까지 1년간 새우 1만4000t을 수출했다. 올 11월 유럽연합(EU)의 40여개 식품업체들을 테헤란으로 초청해 가축·가금류 공동투자 를 논의하는 포럼도 열 예정이다.
이란과 유럽이 손을 잡으면서 수도 테헤란에 핵합의 이후 문을 연 첫 패스트푸드 점포는 미국 브랜드가 아닌 스페인의 ‘텔레피자’였다. 프랑스 자동차회사 PSA는 핵합의 뒤 이란에 3억2000만달러를 들여 시트로앵 생산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프랑스는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란과의 거래에 공을 들였고, 에어버스 비행기 판매 같은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올 1분기 이란의 대(對)EU 수출은 34억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가 늘었다. 스페인과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는 강철과 같은 이란산 산업재를 사갔다. 기계·운송장비나 의약품 등 이란으로 수입된 EU 제품은 44% 증가한 31억유로어치였다. 유럽에서 이란과 교역량이 가장 많은 독일과는 올해 연간 무역규모가 지난해 실적(30억유로)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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