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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람들

특검 맡은 뮬러, 12년간 FBI 국장 지낸 ‘대쪽’

by bomida 2017. 5. 25.

ㆍ원칙·독립적 수사로 정평
ㆍ공화·민주당 모두 긍정적

특검 맡은 뮬러, 12년간 FBI 국장 지낸 ‘대쪽’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맡을 특별검사로 17일(현지시간) 임명된 로버트 뮬러(72·사진)는 12년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지낸 수사통이며 원칙론자다. 정치색이 없어 초당적 지지를 받지만 그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운명은 어찌될지 알 수 없다. 

뮬러는 10년 임기인 FBI 국장직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장 요청으로 12년간 수행해 존 에드거 후버 전 국장(48년) 다음으로 긴 임기를 보냈다. 뮬러는 이번 특검의 기폭제가 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전임자다. 뮬러 특검은 FBI 조직을 테러에 대응하는 구조로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크리스마스에 알카에다의 디트로이트행 여객기 테러를 저지시킨 일은 치적으로 꼽힌다.

1973년 버지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뮬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변호사를 하다 1976년 검찰로 자리를 옮겼다. 1989년 법무부 범죄담당 차관보로 파나마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마약밀매로 기소한 사건,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270명을 태운 팬암 여객기가 폭파된 테러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로펌으로 이직했다 1995년 다시 공직으로 돌아와 2001년 9·11테러가 터진 지 일주일 만에 FBI 국장에 임명됐다.

특히 뮬러는 원칙적, 독립적 수사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정평이 높다. 2004년 부시 행정부가 법원이 불법으로 규정한 감시 프로그램을 재도입하려 하자 코미 당시 법무장관 대행과 “사퇴하겠다”며 압박해 막아냈다. 뮬러는 2013년 9월 FBI를 떠나 2014년부터 로펌 윌머헤일에서 일했다. 폴리티코는 “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비판하는 사람이든 ‘뮬러는 백악관이나 법무장관이 어떤 압박을 해도 그가 끝났다고 해야 끝나는 사람’이라고 한다”고 표현했다. 

뮬러가 공화당 부시 정부, 민주당 오바마 정부를 모두 거친 배경과 업무 방식을 지켜봐 온 정치권에선 특검 임명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벤 새서 공화당 상원의원은 뉴욕타임스에 “그의 경험과 성격, 신용은 수십년간 공화당과 민주장 모두에서 찬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제이슨 샤페츠 하원 정책위원장은 트위터에 “흠 잡을 데 없는 자격을 가진 뮬러는 휼륭한 선택”이라고 썼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도 성명에서 “최고의 진실함으로 공직에 봉사한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게이트’ 트럼프, 탄핵될까···도박 사이트 전망은?


백악관을 걷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FP연합뉴스

백악관을 걷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FP연합뉴스

특검 조사를 받게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탄핵될까.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 전 이 가능성을 점치는 도박사들은 ‘탄핵’에 돈을 걸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정치주식시장인 ‘프리딕트잇’(PredictIt)에선 17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러시아 대선 개입 수사를 중단을 지시한 대화 메모가 폭로된 직후 24시간 동안, 탄핵 여부에 ‘배팅’을 하는 10만건의 추가 거래가 이뤄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탄핵이 될 수 있다”는 쪽에 돈을 건 비율이 이날 한 때 33%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24%까지 떨어졌으나 지난주 탄핵 가능성에 승부를 건 비율은 7%에 불과했다. 

도박사이트 ‘패디 파워’(Paddy Power)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거는 배당률을 3대 1로 제시했다. 이는 배팅한 돈의 3배를 받는다는 의미로 10만원을 건 사람은 탄핵이 이뤄지면 추가로 30만원을 받을 수 있다. 확률이 높을수록 배당률이 낮아지는데, 트럼프 탄핵의 배당은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성추문 스캔들 등으로 탄핵 소출될 당시 배당률(6대 1)의 절반 수준이다. 그만큼 도박사들은 트럼프 탄핵 가능성을 크게 보는 셈이다. 

또 연내 탄핵 등 어떤 이유로든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내기의 배당률은 무려 4대 6까지 낮아진다. 가능성으로 따지면 60%에 달한다. 이번 사태가 아니더라도 반역이나 세금 문제, 위증죄, 뇌물죄 등이 발목을 잡아 중도 퇴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최대 배당사이트 ‘래드브로크스’(Ladbrokes)도 트럼프 탄핵에 배당률을 11~10대 1에서 4~5대 일로 낮춰 가능성을 56%로 점쳤다.

이날 미국에서 일명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도 전날 대비 42.72% 오른 15.20를 기록했다. 

대통령의 대통령의 국가기밀 유출과 사법 방해 의혹으로 정치적 혼란이 커지면서 투자 불안을 증폭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인 증시는 폭락한 반면 금,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렸다. 

‘러시아 게이트’ 트럼프, 탄핵될까···도박 사이트 전망은?

앞서 뉴욕타임스는 이번 국면에 대해 ‘트럼프 참모들에게 건네는 조언, 관둘 수 있을 때 관둬라’라는 칼럼을 싣기도 했는데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 그룹 회장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누가 가장 그만둘 것인가”라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35%)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34%)를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1위에 올랐다. 멜라니아와 맥매스터 외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 라인스 프리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도 후보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