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만화 주인공인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이 캐나다 회사로 소속을 옮긴다.
캐나다 컨텐츠 제작·배급사인 DHX미디어는 10일(현지시간) ‘피너츠(PEANUTS)’의 라이선스 지분을 3억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는 미국 아이코닉스브랜드그룹가 가지고 있던 피너츠 전체 지분의 80%다. 나머지 20%는 원작자인 찰스 슐츠의 가족들이 보유하고 있다. 인수 절차는 6월 말 완료될 전망이다.
피너츠는 강아지 스누피와 꼬마 소년 찰리 브라운, 그의 친구들인 프랭클린, 루시, 리누스, 샐리, 페퍼민트, 작은 새 우드스톡이 등장하는 만화다. 한국에선 ‘스누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1947년 슐츠의 고향인 미네소타 센인트폴 지역지에 첫 연재를 시작했으나, 1950년 미국 미디어그룹 이더블유스크립트(E.W.Scripps)를 통해 워싱턴포스트와 시카고트리뷴 등 대형 신문에 실리면서 이름을 알렸다. 슐츠는 2000년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피너츠를 그렸고, 은퇴 시점인 1999년엔 전 세계 2600개가 넘는 신문에 연재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미국의 생명보험사 메트라이프는 1985년부터 30년 넘게 스누피를 주인공으로 한 회사 광고를 내보냈다.
피너츠의 소유권이 아이코닉스로 넘어 온 것은 2010년 스크립트가 1억7500만 달러에 라이선스를 팔면서다. 아이코닉스가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인데다 메트라이프도 지난해 10월 캐릭터 사용 계약을 중단하면서 올 1월부터 피너츠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네슬레의 초콜릿, 스페인 패션업체 자라의 의류, 미국 대형 문구사 홀마크카드의 제품에 사용되는 등 100여개국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으며 2015년 21세기 폭스가 제작한 영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2억4600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전 세계에서 스누피 캐릭터 사용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이다.
스누피가 60여년 만에 고향을 떠나 옮겨가는 소속사인 캐나다 DHX는 어린이 프로그램인 ‘텔레토비’와 만화 ‘형사 가제트’ 등의 판권을 보유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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