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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주

“사드, 한국 부담 아니다”라던 맥매스터, 트럼프에 찍혔나

by bomida 2017. 5. 15.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열린 군인가족 감사의 날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열린 군인가족 감사의 날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사드 비용’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엇갈린 의견을 내놨던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백악관 내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칼럼니스트 엘리 레이크는 8일(현지시간) ‘워싱턴은 맥매스터 장군을 좋아하지만 트럼프는 아니다’라는 글에서 “트럼프가 맥매스터에게 환멸을 느끼며 그의 기용을 후회하고 있다”고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는 맥매스터와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하면서 자주 호통을 치고 다른 참모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도 면박을 주며, 언론 인터뷰에 앞선 대면 보고 요청도 거부했다는 것이다. 맥매스터는 최근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배석에서도 제외됐다. 

특히 지난달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10억 달러의 비용을 요구할 것”이라고 한 발언이 보도되자 맥매스터 보좌관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전화협의에서 “미국의 공식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가 트럼프에게 혼쭐이 났다. 트럼프는 “한국에게 비용을 더 부담하도록 만들려는 노력을 약화시킨 것”이라고 호통을 쳤다고 전해진다. 또 트럼프는 맥매스터에게 “내 전반적 정책을 과소평가한다”고 불평을 하기도 했다. 

이 칼럼에서 레이크는 “능숙한 군장교인 맥매스터가 트럼프를 읽는 데는 실패했다”며 “그는 보고를 하면서 트럼프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지 않고 종종 설교도 한다”고 지적했다.

맥매스터는 백악관 ‘실세’들의 압박에도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최측근들인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등과 잇딴 마찰을 빚으면서다. 갈등의 시작은 인사 문제였다. 트럼프와 배넌은 오바마 정부에서 임명된 NSC 인사들의 교체를 요구했으나 맥매스터가 인사권은 자신이 가지고 있다며 거부했다. 포린폴리시는 9일 관계자 말을 들어 맥매스터가 “(대통영의)가족도 아니고 배넌의 사람도 아니며, 전임 마이클 프린의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있는 아웃사이더”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