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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이번엔 아메리칸항공, 승객 유모차 강제로 빼앗아

by bomida 2017. 5. 3.

ㆍ안고 있던 아기 떨어질 뻔…항공사 즉시 사과 “조사 중”

유모차를 빼앗긴 여성 승객이 아이를 안고 울먹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유모차를 빼앗긴 여성 승객이 아이를 안고 울먹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미국 아메리칸항공 승무원이 아기를 안은 승객의 유모차를 강제로 빼앗다가 아이가 떨어질 뻔한 사건이 일어났다. 유나이티드항공이 기내에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렸던 상황에 이어 이번에도 현장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로 급속도로 확산됐다. 아메리칸항공은 유나이티드항공과 달리 재빨리 사과하고 해당 승무원을 업무에서 뺐다. 

CNN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으로 출발하려던 항공기 기내 조종석과 일등석 사이에서 일어났다. 영상을 보면 한 승무원이 한 여성 승객으로부터 접이식 유모차를 빼앗았다. 한쪽 팔로 아기를 안고 있는 승객은 울먹이며 “내 유모차를 돌려달라”고 말했다. 화면에 잡히지 않았지만 여성 승객이 유모차에 얼굴을 맞아 아이가 떨어질 뻔했다는 다른 승객의 육성이 나온다. 몇 분 뒤 인근에 앉아있던 남성 승객이 일어나 “유모차를 가져간 사람의 이름이 무엇인가. 아메리칸항공 직원이 맞는가. 이름을 알고 싶다”며 따졌다. 잠시 후 해당 승무원이 나타나자 두 사람은 서로 손가락질을 하며 말다툼을 벌였다. 

아이를 안은 승객은 탑승하면서 유모차를 둘 공간을 찾고 있었다. 남자 승무원은 유모차를 탑승 전 게이트에서 맡겼어야 한다며 빼앗은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고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다가 거센 역풍을 맞은 유나이티드항공이 ‘반면교사’가 된 것인지 아메리칸항공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항공사 측은 “영상에 나온 장면은 우리가 고객을 응대하는 방식을 반영하지 않는다. 직원의 행동이 사려 깊지 못했고 이해심이 없었다”며 “이 같은 행동에 실망했고, 해당 승무원을 업무에서 배제했다.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사는 유모차를 빼앗긴 여성 승객과 가족을 다른 비행편으로 옮겨타게 하고 남은 여정 좌석을 일등석으로 바꿔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