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크림 자치의회 '독립 결의'.... 러시아는 군사적 장악 박차

by bomida 2014. 3. 11.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 자치의회가 러시아 합병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을 결의했다. 러시아군은 이에 발맞춰 크림반도 장악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타르타스통신 등은 11일 크림 의회가 ‘크림자치공화국 독립결의안’을 의원 100명 중 78명의 찬성으로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의회는 결의안 채택 뒤 성명을 발표, “주민투표 결과가 러시아로의 병합으로 결정되면 크림은 독립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서부 미르니 앞바다에 6일(현지시간) 러시아 해군 순양함 오차코프호가 폐기돼 누워 있다. 미르니에 기지를 둔 러시아 남부군관구 해군사령부는 우크라이나 군함이 접근하자 오차코프호를 기지 앞에 배치한 뒤 구멍을 뚫어 침몰시켰고, 우크라이나 군함 5척은 러시아 군관구 해역에 갇혔다. 미르니 _ AP


자치공화국 정부는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아닌 자체 군대를 창설하기로 결정했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자치공 총리는 “의회가 공화국 군대 창설에 대한 권한과 군 최고통수권을 부여했다”며 “크림반도 내 불법 무장세력 때문에 취한 조치”라고 말했다. 군대는 육군과 해군으로 편성되며, 투표 결과 러시아 합병 결정이 나면 러시아군에 편입된다. 크림자치공은 오는 16일 주민투표 때까지 병력 1500명을 모아 투표소 주변 경비를 맡기기로 했다. 

 

크림자치공 주도 심페로폴과 흑해함대가 있는 세바르토폴 사이의 요충지인 바흐치사라이의 우크라이나 해군 지원부대에는 러시아군 10여명이 들어와 부대를 장악했다고 키예프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자동소총을 쏘며 부대로 진입했지만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심페로폴에 있는 군병원에도 20~30명의 무장 군인이 들어와 병원 관계자들을 통제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군은 대규모 훈련에 들어갔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인근 폴란드, 루마니아에 조기경보기를 띄웠다.

 

미국은 외교적 해결 의지를 증명하라며 다시 한번 러시아를 압박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10일 예정됐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만남을 연기했다. 유럽연합은 11일 러시아 정부 인사 18명에 대한 자산동결과 여행금지를 논의키로 하는 등 추가 제재 준비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