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이슬람 국가 건설” 종파갈등, 더 복잡한 양상
3년을 넘긴 시리아의 전쟁에 외국 용병 수가 심상치 않게 늘고 있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과 이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반정부군 간 내전 양상을 넘어, 종파 간 갈등으로 번진 싸움을 더 복잡하게 하는 원인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4일 “프랑스 젊은이들, 프랑스에 사는 외국 젊은이들이 시리아 전쟁에서 싸우고 있다”며 “700명 정도로 파악되는데 사망자도 몇 명 나왔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최대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당초 프랑스 국적 참전자는 영국·독일과 마찬가지로 200명에서 최대 400명 정도로 추정됐다. 영국 군사정보업체 IHS 제인스는 지난해
1000여개 단체에 소속된 10만명 정도가 아사드 정권에 맞서 싸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 중 프·영·독과 벨기에 등 유럽인은 1200명
정도 포함됐다는 게 중론이었다. 프랑스 무슬림 수는 영국보다 많기는 하지만, 이 수치가 사실이라면 다른 서방의 참전자 수도 지금까지의 추정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 반정부 진영 알누스라전선 등에서는 호주인도 200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프랑스인만 700명 확인… 3년간 증가폭 심상찮아
귀국 후 사회갈등도 문제
귀국 후 사회갈등도 문제
이들은 반정부 세력 간 교전을 일으켜 시리아 사태를 악화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기도 하다. 지난주 알누스라는 서방의 지원을 받는 반정부군의 주축 자유시리아군에 “우리끼리의 싸움은 아사드 정권에만 유리하다”며 교전 중지를 제안했다. 그러자 또 다른 반정부군 조직 이라크·시리아이슬람국가(ISIS)가 “다른 모든 세력을 전멸시킬 것”이라며 강력 견제에 나섰다. 알누스라와 ISIS는 모두 알카에다와 연계된 극단이슬람주의 조직이다. 그러나 시리아인 중심의 알누스라가 아사드 정권 축출에 초점을 두고 싸우고 있는 것과 달리 외국 용병들이 대부분인 ISIS는 이슬람국가를 세우는 걸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시리아에서 돌아온 이들이 사회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유럽연합 반테러조정관 질 드 케르코브는 “그들이 자국으로 돌아오면 더 급진적인 무슬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달 23일 시리아 전쟁에 참여했던 이중국적자 20명의 영국 국적을 박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국 싱크탱크 퀼리엄의 마지드 나와즈는 “영국에서 나고 자란 무슬림 200명이 시리아 내전에 참가했는데, 귀국 뒤 어떻게 (나라가) 반응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국적 박탈은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아라비야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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