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미군 철수 앞두고 혼란 가중
미군 철수를 1년여 앞둔 아프가니스탄 내 혼란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악화되는 모양새다.
아프간 현지 언론 파지와크아프간뉴스는 중부 로가르주의 아르살라 자말 주지사(아래 사진)가 15일 폭탄테러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자말은 이슬람 명절인 이둘아드하(희생제) 첫날을 맞아 주도인 풀리알람의 이슬람 사원에서 연설을 하던 도중 마이크 안에 설치됐던 폭탄이 터져 숨졌다. 함께 있던 공무원 등 최소 18명이 다쳤다.
사진 www.csmonitor.com
2009년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의 대선 운동을 이끌기도 했던 자말은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뒤 암살된 최고위급 인사다. 누가 이번 사건을 저질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부 고위 인사들을 노려온 탈레반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10년간 탈레반 공격으로 경찰과 중앙정부·지방 공무원 1000여명이 사망했다. 최근에는 서방 인사나 정부 고위직 인물이 표적이 되고 있다. 내년 4월 대선·총선이 예정돼 있고 내년 말부터 미군 없이 치안을 책임져야 하는 아프간의 ‘자립’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영국 BBC는 이런 암살공격이 선거와 정치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이들의 사기를 꺾고 유능한 인력이 정부와 협력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탈레반은 이를 노려 대선을 방해하기 위한 공격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르자이 정부는 올해 탈레반의 암살 건수가 현격히 줄어드는 등 치안당국이 선방하고 있다고 자평하지만 이번 주지사 암살에서 보이듯 폭력의 강도는 세지고 있다. 아프간 의회 국방위원장 후마윤 호마윤은 “정부가 숫자를 숨기고 있으나 올해 경찰 등 보안당국 사망자는 6000명 이상으로 지난해(2970명)보다 배 이상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공항 ‘드라이아이스 폭탄’ 범인 검거 (0) | 2013.10.16 |
---|---|
‘반푸틴’ 인사 나발니 집행유예 선고…정치행보 막히나 (0) | 2013.10.16 |
북미 직장인 28% “점심시간 없이 일한다” (0) | 2013.10.15 |
NSA, 하루 60만건 친구목록 무차별 수집…관계 지도 그려 (0) | 2013.10.15 |
방역 ‘구멍’· 관광지는 ‘적막’… 미 정부 폐쇄 곳곳에 부작용 (0) | 2013.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