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 인구 8명 가운데 1명이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다. 영국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23일 펴낸 보고서에서 이 숫자가 2050년이면 2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를 가속화하는 주범은 지구온난화다. 옥스팜은 지금까지 지구 온도가 0.8도 상승하면서 파생된 식량 수급·가격 변화를 바탕으로 미래를 경고했다.
보고서를 보면 온실가스 배출 책임도 없는 최빈국의 타격이 크다. 열대·아열대 지역은 2050년 지금보다 곡물 생산량이 10~20% 정도 줄어드는데 기온이 2도 이상 오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2080년 최대 30%까지 식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지역은 바닷물 온도 상승 탓에 열대 어류들이 극지방으로 올라가 단백질 공급원도 사라지고 있다. 지난 20년간 세계 옥수수 경작지의 31%, 쌀 재배지의 16%, 밀 재배지의 11%가 연간 최소 닷새 이상 혹한·혹서를 겪었다. 2050년이면 이 비중은 옥수수의 경우 44%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온난화가 부른 식량 생산량 변화는 곡물 값을 올린다. 2012년 미국 중부지역이 가뭄으로 옥수수 생산이 25% 줄었을 때 세계 옥수수 값은 40%가 올랐다. 이 같은 악순환은 예멘과 같이 95%의 곡물을 수입하는 저개발국의 위기로 이어진다. 또 기후변화에 취약해 영향을 받기 쉬운 땅은 전 세계 1만4200㎢ 규모나 되는데, 이는 4억명의 먹을거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최빈국에서는 연간 40만명이 굶주림과 전염병으로 죽고 있다. 옥스팜은 기온 상승이 멈추지 않으면 2050년 어린이 영양결핍이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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