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판 밑에 온라인감시망 설치… 이상 땐 자동체크
ㆍ서울시, 안전점검 현장 공개… 변형·진동·온도 감지기 부착
ㆍ추락 않도록 ‘낙교방지턱’도… 20개 한강 교량 실시간 확인
“성수대교가 한강 교량 중 가장 안전한 다리였다는 점에서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한강다리를 건너거나 지하철을 탈 때마다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다. 일종의 붕괴불안증이다.” (경향신문 1994년 10월22일자 3면)
1994년 10월21일, 32명이 사망한 성수대교 붕괴 참사 직후 보도 내용이다. 1979년 준공된 성수대교는 한강을 지나던 당시 15개 다리 중 서울시가 최고 안전도를 자랑했던 곳이다. 사고 전 두 차례 정기 안전점검에도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고가 터지자 부실 관리 실태는 여실히 드러났다. 다리를 순찰·보수하는 인력은 4명에 불과했고, 교량점검차량은 서울시 4개 도로사업소가 공동으로 쓰는 1대뿐이었다. 점검도 육안관찰에만 의존했다.
ㆍ서울시, 안전점검 현장 공개… 변형·진동·온도 감지기 부착
ㆍ추락 않도록 ‘낙교방지턱’도… 20개 한강 교량 실시간 확인
“성수대교가 한강 교량 중 가장 안전한 다리였다는 점에서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한강다리를 건너거나 지하철을 탈 때마다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다. 일종의 붕괴불안증이다.” (경향신문 1994년 10월22일자 3면)
1994년 10월21일, 32명이 사망한 성수대교 붕괴 참사 직후 보도 내용이다. 1979년 준공된 성수대교는 한강을 지나던 당시 15개 다리 중 서울시가 최고 안전도를 자랑했던 곳이다. 사고 전 두 차례 정기 안전점검에도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고가 터지자 부실 관리 실태는 여실히 드러났다. 다리를 순찰·보수하는 인력은 4명에 불과했고, 교량점검차량은 서울시 4개 도로사업소가 공동으로 쓰는 1대뿐이었다. 점검도 육안관찰에만 의존했다.
1994년 붕괴 전 성수대교 모습 |서울시 제공
1994년 붕괴된 성수대교 모습 |서울시 제공
참사 후 20년이 흐른 뒤 여전히 한강에서 가장 튼튼하다고 평가받는 성수대교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서울시가 15일 성수대교의 안전점검
현장을 공개했다. 1997년 다시 지어진 뒤 2004년 4차로를 8차로로 확장해 하루 9만7000대가 오가는 다리다.
이날 오전 성수대교 남단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리 위로 올라간 뒤 수직점검구 사다리를 통해 12번째 상판 아래로 내려갔다. 자동차가 다니는 바로 밑 철제 트러스(구조물) 부분이다. 다리에 매달린 통로를 따라 11번째 상판 쪽으로 걸었다. 차들이 지나다닐 때마다 진동으로 통로가 흔들렸다.
성수대교 상판 아랫부분에 설치된 통로. 다리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안전점검을 할 수 있는 이 구조물도 1994년 붕괴사고 이후 만들어졌다. 김보미 기자
이곳은 현장 점검을 위해 관리자들이 지나다니는 통로다. 균열이나 볼트의 조임 정도를 구조물 바로 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수대교가 붕괴 후 복구되기 전까지 이 같은 통로는 없었다. 당시 다른 한강다리들과 마찬가지로 차로 위에서 멀찌감치 상태를 보는 게
전부였다.
1994년 사고 때 붕괴됐던 10번과 11번 사이 구간으로 가보니 과거 상판을 용접해 놓은 부분이었던 이곳에 지금은 4개의 강판으로 만든 낙교방지턱이 설치됐다. 교량이 끊어져도 상판이 강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만든 것이다. 내진설계도 1등급으로 설치됐다.
1994년 사고 때 붕괴됐던 10번과 11번 사이 구간으로 가보니 과거 상판을 용접해 놓은 부분이었던 이곳에 지금은 4개의 강판으로 만든 낙교방지턱이 설치됐다. 교량이 끊어져도 상판이 강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만든 것이다. 내진설계도 1등급으로 설치됐다.
성수대교 10번과 11번 교각 사이에 설치된 낙교방지턱을 15일 서울시 직원들이 점검하고 있다. 1994년 용접으로만 연결됐던 이 부분이 끊어지면서 다리가 붕괴됐다. 김보미 기자
성수대교에 설치된 낙교방지턱 개념도 |서울시 제공
성수대교는 연 2회 정기점검과 5년마다 정밀안전진단도 받고 있다.
붕괴사고로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시작된 공식적인 점검이다. 이때 전국 시설물의 안전을 관리하는 한국시설안전공단도 생겼다.
이용심 서울시 도로시설과장은 “서울시가 관리하는 20개 교량 모두 이 같은 방식으로 수시·정기점검을 받는다”며 “2010년부터 외부전문가들을
시설물 전담주치의로 초빙해 공동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수대교
-옛 성수대교
1979년 10월 한강상 11번째 교량으로 건설. 국내 최초의 Gerber Truss 형식(4차선)
-붕괴사고
1994년 10월21일 오전 7시40분 10번과 11번 교각 사이 48m가 강물로 떨어져 나감.
32명이 사망하고 17명 부상.
-복구교량 건설
1997년 8월 본교량 복구(4차선)하고 낙교방지턱을 설치해 붕괴되지 않는 구조로 바꿈
-확장교량 건설
2004년 12월 본선 8차선으로 확장하고 램프 건설. 하루 9만7000대의 차량이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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