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미국 외교협회 좌담회 연설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지방자치단체도 대북사업을 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허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원순 시장이 최근 통일·외교 관련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을 두고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시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 좌담회 연설을 통해 “글로벌 세계에서 외교는 더 이상 중앙정부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서울과 같은 수도의
외교와 안보는 중앙정부만큼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정부와 비영리단체(NGO)들의 역할이 독일 통일에서 매우 컸다”며 “(한국도)
지방정부가 대북 교류협력사업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자유무역협정(FTA)과 세월호 이후 정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이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FTA를 많이 체결할 수밖에 없지만 농민, 자영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예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월호에 대해서는 “유족을 지지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 간의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며 “다른 의견을 통합해 조정하는 게 정치인데 정치권 분열 때문에 가속화되고 있어 유감”이라고 했다.
대권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박원순 시장이 이날 “대외관계나 안보, 남북문제에 대해 발언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 이런 의견을 내놓은 것은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진다. 미 외교협회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정몽준 전 국회의원 등 유력 정치인들이 연설했던 곳이다.
하지만 박 시장은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대선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데 대해 “내가 왜 1위인지 모르겠고, 인기나 지지율은 공중에 나는 새털과 같은 존재”라며 “흔들림없이 시장 직무에 충실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대권 도전에 나설 것이냐는 물음에 “정치는 실존적 결단이 없으면 안되는 것”이라며 “가족 각자의 인생이 모두 공개되는 것이어서 가족들에게 회복될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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