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미국서 바티칸 날아가 호소… TV 본 친척이 보석 도와
미국에서 불법이민자로 추방될 아빠를 구하러 프란치스코 교황 을 만나러 갔던 멕시코계 미국인 10세 소녀의 꿈이 이뤄졌다.
지난 26일 바티칸시티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되는 교황의 일반 알현이 열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교구의 도움으로 온 열 살 난 저지 바르가스와 지역 이민운동가 15명도 바리케이드 바로 뒤에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저지는 교황을 만났지만 처음엔 머뭇거리다 입을 떼지 못하다가 곧 달려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고 바티칸인사이드가 전했다. 저지는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가족들이 2년째 서로 떨어져 살아야 하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멕시코 출신인 저지의 부모는 일자리를 찾아 미국에서 14년째 살고 있는 불법이민자이다. 아버지 마리오는 테네시주 건설 현장에서 일해 번 돈을 가족들에게 보내 다섯 아이와 부인의 생계를 책임졌다. 그러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체포됐으나 보석금을 낼 수 없어 인디애나주 교도소에 구금됐다가 이달 초 이민보호소로 옮겨져 추방을 앞두고 있다.
저지는 “많은 아이들이 가족과 같이 있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은 부당하다”고 했고, 교황은 “아빠가 어디서 추방될 위기에 놓였느냐”고 물었다. 저지가 “미국”이라고 답하자 교황은 이마에 입을 맞추며 “내일 오바마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다음날 오바마와 교황은 바티칸에서 역사적 첫 만남을 갖고 이민법 개혁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인신매매 근절에 힘을 합치기로 약속했다.
저지는 지난 28일 로마를 떠나기 직전 아빠가 풀려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교황과 만나는 저지의 모습을 본 친척이 사정을 듣고 보석금 5000달러를 내주기로 한 것이다. 소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빠가 돌아와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행복하고 뿌듯하다”고 AP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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