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여배우와 스캔들 치른 올랑드, 지지율 19%로 역사상 최악

by bomida 2014. 2. 7.

여배우와 스캔들로 곤혹을 치른 프랑스와 올랑드 대통령(사진)의 지지율이 프랑스 역사상 최악으로 떨어졌다.


르 피가로는 6일 TNS소프레스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랑드의 지지율은 19%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달보다 3%나 떨어진 수치다. 78%는 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과거 니콜라스 사르코지는 현재 올랑드와 같이 취임 21개월째 37%, 자크 시라크는 35%의 지지율을 보였다.

올랑드이 인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데는 프랑스 경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2012년 취임 당시 1년 내 실업률을 낮추겠다는 공약을 걸었으나 지난해 12월 실업자수는 33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프랑스 실업률은 10.8%, 청년 실업률은 25.6%에 달한다.

올랑드가 이끄는 사회당은 야심차게 준비했던 가족법 개정안을 반대 시위 하루만에 철회에 구설에 올랐다. 동성 커플 등 다양한 가족 구성을 반영한 새 법안에 대해 우파 진영에서 10만명이 넘게 모여 반대하자 하루만에 “연내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오는 3월 지방선거와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사회당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은 “시위 다음날 바로 철회를 하니 어이가 없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달 여배우 쥘리 가예와 연문설로 올랑드는 개인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받은 상태다. 그는 스캔들 직후 7년간 함께 산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와 헤어졌다.

오는 11일 미국 방문길도 환영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현지 르 푸앙이 올랑드가 이번 방미기간 상·하원 모두 연설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보도한데 대해 더 힐은 “지난 반 세기 넘는 역사에서 의회 연설을 하지 않는 첫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의회측과 프랑스 대통령실은 “연설을 고의로 빼지 않았다. 꼭 필요한 일정도 아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