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유언장 일부가 공개됐다. 그는 생전 가족들에게 4600만란드(약 45억원)의 유산을 남겼다.
유언장에 따르면 만델라는 유산을 30여명의 자식·손자·손녀 등에게 나눠줬다. 절반은 부인 그라사 마셸의 몫이나 그는 모잠비크에 있는 4가지 자산 등 일부만 소유하겠다고 밝혔다고 모세네케는 설명했다. 10년간 만델라 곁에 있었던 젤다 라 그란지 대변인 등 동료 9명에게는 5만란드씩, 대학과 중·고교 등 6개 교육기관에는 10만란드씩 상속됐다. 만델라가 몸담았던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저서 인세 등 로열티 일부를 받는다.
만델라의 생활터전이었으며 마지막 순간을 맞은 호튼의 주택은 만델라보다 앞서 세상을 떠난 둘째 아들, 마가토 가족들의 거처가 됐다. 만델라는 유언장에 “내가 죽은 뒤에도 (이 집이) 오랫동안 가족들이 단합하기 위해 모이는 장소가 되는 것이 나의 소망”이라고 적었다.
지난해 12월 서거한 지 두 달여 만에 이날 상세 유언 내용이 공개된 것은 자손들의 계속된 이권다툼 탓이다. 이들은 이미 와인과 옷, 예술작품 등 수많은 제품들을 만들어 ‘만델라 상표’를 사용 중이나, 누가 이득을 가져가야 하는지 공방전을 벌여왔다.
특히 가문의 대표 자격을 두고도 큰딸 마카지웨와 장손인 만들라가 맞붙었다. 전 부인 위니 마디키젤라 만델라는 마카지웨를, 만델라가 태어난 템부족은 만들라를 지지하며 편을 나눠 ‘계승자’ 자리를 두고 싸우고 있다. 모세네케는 “유언장을 읽는 동안 가족들은 감정이 북받치는 듯했고, 아직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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