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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아침식사 식재료값 오른다... 올해 커피·밀 등 흉작, 평균 가격 25% 급등 예상

by bomida 2014. 3. 18.

올해 커피·밀 등 흉작, 평균 가격 25% 급등 예상… 지구촌 ‘먹거리 대란’ 오나

아침식사 식재료 값이 올 한 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돼 먹거리 인플레이션 대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커피와 오렌지주스, 우유를 비롯해 설탕과 버터, 밀과 돼지고기, 코코아 가격은 평균 25%가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수석분석가인 압돌레자 아바시안은 “아침에 많이 먹는 식재료 값이 일제히 오르는 중”이라며 “식품시장은 가격 외 이슈도 많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얼마나 급변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재료별 값이 오른 원인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연말까지 70%나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 커피는 때아닌 가뭄에 시달리는 브라질의 날씨 탓이 크다. 최근 비가 내렸지만 지난주에만 파운드당 2달러 이상 올랐다. 여전히 수급 안정성과 올 작황에 대한 우려가 커 연말에나 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설탕도 브라질과 인도, 태국 등 주산지의 이상 건조기후 탓에 값이 6%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값이 떨어져 수익이 줄면서 유럽연합의 생산이 9%나 줄어든 것도 원인이다. 특히 설탕과 커피는 지난해 북반구 풍작으로 가격이 생산비용 아래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상황이 몇 달 새 급변했다.

최근 석유와 구리 등 산업재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헤지펀드 등 투자자금이 농업으로 몰린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서아프리카 일대가 엘니뇨 현상으로 덥고 건조한 기후변화가 생기면서 코코아 값도 8% 정도 비싸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전염병으로 폐사량이 늘어난 돼지고기는 산출량 부족으로 40%나 값이 오르고, 병충해가 쓸고 간 오렌지 역시 생산 감소 탓에 값이 12% 뛸 것으로 보인다. 연간 20%의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우유와 버터(17%)는 러시아와 중국 등 신흥국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값이 뛰고 있다. 분유 역시 마찬가지다.

밀 가격은 미국의 이상 한파에 최근 주생산지인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요동치고 있다. 작황이 나쁘지는 않지만 밀 수출 핵심지역인 크림자치공화국의 흑해 항구가 러시아 귀속 문제 여파로 선적에 영향을 미치면 가격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밀 값 상승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빵 값을 올리는 연쇄적 파급효과를 미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