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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이슈/서울이야기

치킨 먹고 남은 닭뼈, 비료로 다시 쓴다

by bomida 2014. 10. 6.


치킨과 갈비, 족발을 먹고 난 뒤 남는 뼈는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지 못한다. 음식물은 분리수거해 버리면 사료 등으로 다시 만들지만, 뼈는 분해성이 떨어져 다른 음식물 쓰레기와 같이 처리하기 쉽지 않아서다. 뼈는 생활 쓰레기와 함께 소각하거나 매립할 수밖에 없었다.

강서구가 이 같은 음식물을 이달부터 비료의 원료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첫 시도다.

뼈 쓰레기는 오리·닭 등 가금류와 생선 등 수산물, 소·돼지 등 축산물을 이용한 음식에서 나온다. 뼈에는 칼슘과 인 등 유기질의 함량이 높아 이를 가공하면 고농축 천연 인산·칼슘비료의 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구는 판단했다.

특히 인산칼슘 비료는 토양 산성화를 막고 식물의 빠른 생장을 도와 농가에서 많이 사용지만 국내 뼈 공급부족으로 인광석 등 비료원료를 100% 수입하고 있다.

뼈 쓰레기를 비료 원료로 만드는 과정. 강서구 제공


구는 서울시의 재활용 전문가 조언을 받아 올 초부터 300개 음식점을 상태로 종류별 뼈 배출량과 배출 주기 등을 조사했다.

대형 감자탕집 등에서는 농가와 직접 계약해 뼈를 수거하기도 했지만 하루 10~20㎏ 사이 소규모 음식점들은 일반 쓰레기로 버리고 있었다.

감자탕·설렁탕·족발 등 축산물의 뼈를 취급하는 음식점만 강서구 내에 1000여 곳이다. 여기서만 연간 2500톤의 뼈를 버리고 있다. 가금류와 수산물 취급 음식점, 일반 가정에서 나오는 뼈까지 합하면 4000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구 전체 생활쓰레기의 10%나 차지하는 것이다.

구는 우선 배출량이 가장 많고 유기질 함유량이 많은 축산 뼈 취급 음식점 500개점에 대해 시범적으로 재활용을 해 볼 계획이다. 음식점에서 이물질을 섞지 않고 뼈 조각을 종량제 봉투에 뼈 전용 스티커를 붙여 내놓으면 쓰레기를 수거할 때로 분류를 해놓고 이를 재활용 업체가 수거해 골분비료로 활용하는 식이다. 효과가 나타나면 내년 4월부터 모든 음식점으로 확대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버려지던 뼈 쓰레기를 자원으로 활용하면 생활쓰레기로 소각, 매립하던 비용을 연간 최대 2억원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