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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이슈/도쿄이야기

일본 은행 계좌만들기, 신세이 은행, 워홀, 야칭 이체, 한국에서 송금받기

by bomida 2018. 9. 28.


일본에서 외국인이 은행계좌를 만들려면 체류한지 6개월이 지나야 한다. 3대 은행인 미즈호(みずほ銀行), 리소나(りそな銀行), 미츠비시도쿄UFJ(三菱東京UFJ銀行)에서 계좌를 트려면 그렇다는 얘기다.


그래서 워홀러들이 가장 많이 만드는 계좌가 우체국은행(ゆうちょ銀行) . 재류카드와 전화번호만 있으면 바로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유초은행과 함께 신세이 은행도 많이 쓰는 거 같다. 집 본계약을 앞두고 부동산에서도 빨리 만들 수 있는 신세이를 추전했다. 외국인들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많이 하고 있는 점도 개이득.

계좌를 바로 틀 수 있다는 것과 함께 신세이은행의 최대 장점은 모든 편의점 ATM을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장점이 과거형인 이유는 잠시후에...

 

일본은 은행 계좌를 집에서 가까운 지점으로 가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신세이는 지점이 별로 없어서 선택지가 많지 않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긴자점으로 갔다


긴자지점은 창구가 3개정도 되는 작은 사무실이었다. 기다리던 사람들은 나 포함 전부 외국인. 영어 대응도 된다. 하지만 그냥 일본어로 안내받음. 필요한 서류는 딴거 없고 재류카드랑 전화번호만 있으면 된다. 주민표는 필요 없었음. 도장도 없어도 됨. 그냥 영문 이름으로 서명했다. 


문서 작성은 패드에 한다. 영문 이름(재류카드가 영문이기 때문에), 전화번호이메일주소 적은 신청서를 쓰면 끗. 현금카드는 당장 오늘 받을 수 있는 화이트 색깔의 카드를 골랐다색깔이 진짜 종류가 많은데 오늘 당장 들고 온 현금을 계좌에 넣어버리고 자유로워지고 싶었기 때문에 선택한 것펄아쿠아그린과 비슷한 색이 있어서 잠시 흔들렸지만 며칠 더 기다려야하는 고통은 이제 그만... 

 

신세이는 통장이 없다. 계좌=현금카드. 이 카드에 계좌번호와 이름이 박혀있기 때문에 카드=은행구좌증명서가 된.  집 계약할 때 구좌증명서 없이 현금카드를 보여주는 것으로 확인 절차가 끝났다. 숫자는 앞에 3자리가 지점번호+뒷 7자리가 본인 계좌번호다.


앱을 다운받아 직접 계좌이체할 때(込) 일본은 송금할 은행을 선택한 뒤 지점도 따로 써 넣어야 하는데 저 3자리 숫자로 입력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긴자지점이라고 일본어로 찾아 입력한다. 그리고 계좌번호는 숫자로 넣으면 된다.


인터넷 뱅킹을 위한 보안카드는 집으로 나중에 이렇게 온다보안을 위해서는 그냥 지점에서 주는 게 나을거 같은데 본인 확인이 돼야 전달되는 우편으로 온거 보니까 집 주소 확인을 위한 건가 싶기도 한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이 카드 뒷면은 한국 은행들이 쓰는 보안카드와 똑같다. 카드와 같이 온 안내문에 따라 앱에 들어가서 등록하면 끝이다. 일본의 다른 은행은 이용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신세이 은행 앱은 한국이랑 거의 비슷해서 쓰기 편하다. 보안카드 등록할 때 비밀번호 설정해서 쓰면 되는데, 이렇게 간단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별 것이 없다;;;;


첫 화면은 이렇게 생겼다. 로그인 누르고 계좌번호+비밀번호 누르면 들어가진다. 한국처럼 피씨에서 공인인증서 복사하기 안해도 된다. 엄청나게 간편한데 뭔가 허술해보이는 이 느낌 무엇?

신세이 은행의 회원은 사용 실적 등에 따라 3단계로 나뉜다. 처음 계좌를 트면 골드회원이 되고, 골드 자격은 3개월간 실적과 상관없이 유지된다. 모든 ATM 출금 수수료가 0원, 계좌이체 수수료도 월 5회까지 무료. 


스탠다드 회원으로 내려가도 ATM 수수료는 무료고, 계좌이체 수수료가 한달에 딱 1번만 무료로 바뀌는 것이었다.. 그런데...

2018년10월7일부터 이 제도가 엄청나게 바뀌는데..... 털썩...


스탠다드회원에게도 주어졌던 ATM 수수료 0원 혜택이 사라지는 것. 위에 공지처럼 1회 당 108엔의 수수료를 받는다는 것이다. 기존처럼 수수료 없이 이용하려면, 계좌 평잔이 100만엔 이상이어야 한다. ㄷㄷㄷ 하지만 더 쉬운 방법이 있다. 프리페이드 카드인 GAICA를 만들면 된다고.


신세이 구좌에서 월 1만엔 이상 충전해서 쓰면 골드 회원이 된다. 어차피 라인카드 만들어서 동전 파티하게 되는 현금사용 안 할라고 했는데 이 카드 만들려고 생각 중


카드신청은 마이넘버 등록을 해야 가능해야 해서 계좌만들 때 같이 신청을 못했다


해외에서 송금을 받거나 해외로 송금을 하는 외환거래 역시 마이넘버 등록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보통 입국 직후 계좌를 만드는데 은행 거래 텄다고 해서 바로 한국에서 송금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마이넘버는 정확히 주소등록을 하고 2주 뒤 우편으로 왔다. 


이렇게 생긴 종이가 오는데 마이넘버, 한국의 주민등록번호가 같은 일련 번호가 적혀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마이넘버카드(주민등록카드)를 위한 신청서 정도로 생각하면 될거 같다. 마이넘버 카드를 신청하는 방법이 적힌 안내장이 같이 들어있다. 종이에 있는 큐알코드로 들어가 신상정보를 적고 마이넘버카드를 신청하면 구청에서 다시 발급해 주는데 외국인들은 거의 신청안하고 저 종이만 가지고 있는 듯. 카드로 만들었다가 혹시 잃어버리면 도용될 위험도 있고 그래서 그런거 같다. 기념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나도 그냥 이 종이만 가지고 있을란다...

마이넘버가 나오자마자 다시 은행으로 가서 번호를 등록을 했다. 이 때 통지서는 사본은 안 된다. 반드시 저 원본을 가져가야 한다. 

마이넘버 등록하고 나면 등록했다고 앱에도 뜬다. 이메일로도 온다. 이 때부터 한국에서 송금받을 수 있다! 넘나 좋은 것. 송금받은 돈은 ガイタメソウキン(外為送金) 으로 표시가 뙇!


이제 앱에서 GAICA 신청하고 프리페이드 카드를 써야겠다. 도쿄와서 3주간 현금만 계속 쓰고 있는데 너무 귀찮.... 한국에선 동전은 고사하고 지폐를 만지는게 한달에 한번 있을까 말까였는데 정말 너무 ㅠㅠ 처음보단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개귀....



#귀국 시 계좌 해지


사실 비자 기간이 만료돼 귀국할 때는 구좌를 그대로 놔두고, 돈도 넣어 두고 왔다. 전기세가 퇴거 시 타치아이로 정산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보통 공과금이 사용한 다음 달, 즉 9월 퇴거했다면 마지막 9월달에 쓴 요금은 10월에 계좌이체로 빠져나가니까 은행 계좌를 닫을 수가 없었던 것. 


新生銀行에서는 처음 계좌를 개설할 때 제시했던 재류카드가 만료되기 한 달 전쯤 집으로 통지서를 보낸다. 계좌를 유지하려면 기간이 연장된, 갱신된 재류카드 복사본을 보내라는 것. 보내지 않으면 해당 통지서가 집에 도착한 날로부터 한 달 뒤, 그동안 사용하던 은행 카드로 ATM기에서 돈을 인출하는 것이 막힌다는 설명. 단, 자동이체를 해둔 것은 이전과 동일하게 빠져나간다.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에 귀국하면서 은행에 등록된 주소를 친구 집으로 바꿔뒀는데 정말로 저 통지서가 오고 한 달 뒤 사용이 제한된다는 경고장이 한 번 더 날라왔다. 하지만 일본을 떠난 뒤 나갈 예정이었던 마지막 한 달치 전기세 자동이체는 정상적으로 처리됐다. 


한국에 돌아왔다가 몇 달 뒤 일본에 갈 일이 있어서 은행에 들러 계좌 해지 절차를 밟았다. 원래 통장을 만들었던 신세이 긴자점으로 가서 프리페이드 카드 해지도 하고 구좌도 닫았다. 가서 확인해보니 은행 현금카드는 사용이 정지된 상태였고, 그대로 두고 갔던 통장에는 7666엔이 남아있었다. 카드 정지를 풀어 ATM기로 지폐 7000엔은 뽑았는데 동전은 처리가 불가능했다. 긴자점에서는 이 돈을 받을 수 없지만 신세이 은행 신바시 본점으로 가면 666엔도 받을 수 있다고... 데모.. 귀찮아서 남은 돈은 일본적집자회에 기부하는 걸로 처리했다. 


해지 절차에 필요한 신분증은 재류 카드는 이미 빵꾸가 뚫렸기 때문에 여권으로 대체 가능. 해약 신청서에 사인 혹은 도장을 찍어야 하는데, 이건 처음에 본인이 계좌 개설했을 때랑 똑같은 방법으로 해야함. 기억해 내셔야 합니다..... 신청서 쓰고 나면 나머지 절차는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별게 없다.


다시 일본에 오면 꼭 신세이에서 계좌를 만들어 달라는 직원의 인사를 끝으로 사요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