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북쪽으로 차로 1시간 반을 달리면 자타리(Za’atari) 난민촌이 나온다. 시리아 국경 근처인 이 난민촌에는 3년 전 내전이 시작된 후 13만명이 넘는 피난민이 들어와 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들은 이제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다. 시장, 학교도 생겨 난민촌은 작은 도시와 같다. 전쟁 후 태어나 난민촌이 고향이 된 아이도 있다.
국제아동보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사진작가 질스 둘리(Giles Duley)와 함께 담아낸 자타리 난민촌의 일상을 소개한다.
자타리 난민촌의 하루…아민(38)은 시리아에서 화학을 연구하는 학도였다. 그러나 3년 전 시작된 전쟁으로 집은 폭격을 맞아 부서졌고, 일자리도 잃었다. 매일 일어나는 총격과 폭발로 가족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게 되자, 부인 시와르와 다섯 아이들을 데리고 요르단으로 탈출했다. 자타리 난민촌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천막 안에서 일곱 식구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카라반(이동식 주택)을 구입했고, 천막은 부엌으로 만들었다. 막내 딸 사파는 여덟달 전 이곳에서 태어났다. 넷째 딸 살와(4)도 거의 모든 기억이 난민촌에서 일어난 일이다. 셋째 딸 마얌(8)도 마찬가지다. 그의 친척 중에는 레바논으로 피란을 떠난 이들도 있지만 아직도 시리아에 있는 사람들도 있다. 가족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다. 시와르는 “난민촌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어렵다. 하루 종일 아이들에게 소리를 친다. 남편이 코란을 읽을 때 TV를 너무 크게 틀어놓아서 그렇기도 하고, 서로 싸우기도 많이 싸운다. 너무 작은 공간에 일곱식구가 다 같이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Giles Duley/Save the Children
<사진을 누르면 아민 가족의 난민촌 일상을 포토앨범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자타리 난민촌의 엄마들…요르단 난민촌에 살고 있는 아기 엄마들이 각자의 아이를 안고 천막 앞에서 서있다. 모두 시리아 내전이 터진 이후 태어난 3세 이하의 아이들이다. 사진작가 질스 둘리(Giles Duley)는 아이를 안은 엄마를 한 명씩 찍어 이를 이어붙였다. 그는 “시리아 주민들의 피해가 얼마가 큰 지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둘리는 세계 분쟁 현장을 찍는 다큐멘터리 작가다. 201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터에서 폭발물을 밟아 두 다리와 한 팔을 잃었지만 계속 활동하고 있다. Giles Duley/Save the Children
<사진을 누르면 자타리 엄마들의 이야기를 담은 포토앨범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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