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미국 백악관 기자실을 지켜온 백악관 출입기자들의 ‘대모’ 헬렌 토머스 기자가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미 중견언론 모임 ‘그리다이언 클럽’(Gridiron Club)은 이날 “토머스가 다음달 4일, 93번째 생일을 앞두고 숨졌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부터 현재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10명의 전현직 대통령을 취재한 백악관 기자실의 터줏대감이었다.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열리는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토머스가 “안녕하세요. 대통령님”이라고 인사를 하며 시작, “감사합니다. 대통령님”이라고 끝을 맺던 때도 있었다.
토머스는 1950년대 중반부터 정부 기관 출입을 시작해 1960년 케네디 전 대통령의 대선 운동 취재를 맡았다. 케네디 당선과 함께 백악관으로 들어오면서 이 곳에 출입하는 첫 여기자가 됐다.
그는 백악관기자단 첫 간사를 맡았고, 1975년 그리다이언 클럽에는 9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회원이 돼 회장직까지 올랐다. 여성 가입을 금지했던 내셔널프레스클럽의 첫 여성 간부였다.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역사적인 취재에 동행한 유일한 여성 기자였다.
토머스는 1971년 UP통신의 라이벌인 AP통신의 14살 연상의 백악관 출입기자 더글러스 코넬과 결혼했으나 11년 뒤 남편을 잃었다.
이날 타계 소식에 오바마 대통령은 “여성 언론인의 벽을 허문 진정한 개척자이며 아내 미셸과 나는 슬퍼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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