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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뉴욕 패스트푸드 매장 노동자들 “임금 올려달라” 1일 파업

by bomida 2013. 7. 30.

 

ㆍ7개 주요 도시로 시위 번져

미국 뉴욕의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폭력적인 노동 관행’을 끝내달라고 절규했다.

29일 뉴욕 브롱크스 양키구장 건너편 맥도널드 매장 밖에는 수십명의 직원들이 모였다.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을 위한 파업’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7.25달러(약 8000원)인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려달라고 주장했다. 지금 받는 돈으로는 생계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을 결성할 수 있게 해달라고도 외쳤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패스트푸드포워드’의 조너선 웨스틴 사무총장은 “40~5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10여개 매장에서 500명 이상이 나온 것 같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시카고·디트로이트 등 다른 7개 도시에서도 버거킹·도미노피자·KFC 등의 노동자들이 이번주 내내 하루 파업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미국 뉴욕 맥도널드 매장 앞에서 29일 패스트푸드 매장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 | AP연합뉴스

 

지난해 만들어진 이 조직은 임금이 정체되고 저임금 일자리가 늘어나는 데에 제동을 걸고 있다. 특히 저임금 추세가 강화되고 있는 분야가 패스트푸드 업계다. 맥도널드에서 주당 40시간을 꽉 채워 52주를 일하면 연간 1만5080달러를 받는다. 이는 4인가족의 공식 최저생계비보다 19%가 적다. 이들은 노동시간에도 제약을 받는다. 풀타임 대신 시간제로 고용하면 사업주는 정규직들에게 주어야 할 혜택을 없애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국가고용법프로젝트(NELP)는 2009년 경기 침체 이후 생긴 일자리의 60%는 보수가 시간당 13.83달러에 못 미치며 맥도널드 노동자가 받는 의료보험 혜택은 월 20달러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투 잡(두 가지 노동)’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막다른 일자리라고 밝힌 바 있다.

전국식당협회 스콧 디페파이프 대표는 “최저임금을 배로 올리면 민간 분야의 일자리 창출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매사추세츠대 정치경제연구소는 “최저임금을 10.5달러로 인상해도 맥도널드 ‘빅맥’ 값은 개당 5센트 올릴 유인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패스트푸드 매장의 일자리가 청소년 용돈 벌이용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종사자들의 평균 나이가 32세라면서 한 가정의 가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브랜드 본사들은 지점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다. 버거킹 대변인은 “고용·해고 등 근로와 관련한 결정은 가맹주가 내린다”며 “버거킹은 업계의 일반적인 수준에 맞는 보수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