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이 최대 도시 알레포에 폭격을 가해 100여명이 사망했다. 수도에서 북쪽으로 300㎞ 떨어진 알레포는 전쟁 전 거주자가 200만명이 넘던 최대 인구 밀집지역이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 16일 정부군이 알레포에 폭탄과 철조각 등을 담은 ‘통폭탄’을 떨어뜨려 7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 28명도 포함돼 있다. 공격을 받은 시내 카람 엘이크 지역에서 찍은 동영상을 보면 아파트 등 건물들이 무너지면서 좁은 골목이 잔해와 먼지로 뒤덮여 있다. 희생자는 125명을 넘을 것이라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17일에도 추가 공습이 일어나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3명이 사망했다. 정부군은 지난 1일 북부 알바브에서도 헬리콥터를 이용해 반정부군 기지를 목표로 통폭탄을 투하했으나 근처 시장에서 터져 어린이 4명 등 민간인 26명이 숨졌다.
언제까지 너희를 지킬 수 있을까 시리아 최대 도시 알레포에 거주하는 여성이 16일 아이 둘을 안은 채 정부군의 공습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이날 공습으로 어린이 수십명 등 100여명이 숨졌다. 알레포|AFP연합뉴스
인구와 물자가 많은 알레포에서는 정부군과 반정부군 양측이 전략적으로 선점하기 위해 내전 기간 내내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최근엔
반정부군의 장악력이 커지면서 정부군의 집중포화 대상이 돼 10곳 이상이 폭탄과 미사일 공격을 당했다. 지난 11일에는 반정부군이 인근 북부
마을인 아드라에서 공격을 감행해 28명이 사망했다.
시리아 내전은 점차 거주지 중심으로 교전이 첨예하게 맞붙으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급증하고 있다. 겨울철 추위와 눈폭풍까지 불어닥치면서 시리아 인구 75%가 긴급구호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내년이면 나라 밖으로 탈출하는 난민은 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지난 15일 처음으로 수송기를 이용해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에 음식·의약품·월동장비 등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발레리 아모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 국장은 “내일 당장 전쟁이 멈춰도 인도적 지원은 필요하다”며 내년 시리아에 유엔 사상 최대 규모인 65억달러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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